<> 설립 = 85년
<> 지분 = 롯데 50% 캐논 50%
<> 시장점유율 = 복사기부문 약 30%(국내 2위)
<> 종업원 = 6백74명
<> 본사 = 서울 대치동, 공장 = 반월공단
<> 97년 영업실적 = 매출 1천5백43억원, 당기순익 70억원
<> 주요제품 = 복사기 프린터 팩시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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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롯데캐논의 경영 이념이다.

제조업체 협력업체 대리점 등 이해관계자가 함께 먹고 살자는 얘기다.

외환위기로 내수시장이 침체되자 일부 직원이 부품을 직접 생산하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원가를 절감, 경쟁력을 높이고 가동률도 올리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경영진의 대답은 노(No).

어려운 시기에 협력업체에 일감을 더 주지는 못할망정 밥그릇을 빼앗는다는
것은 회사의 경영방침과 도저히 맞지 않는다는게 이유였다.

대다수 기업들이 자금사정 악화로 결제를 늦추는 상황에서도 이 회사는
여전히 45일짜리 어음발행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노력 덕택에 70개 협력사중 IMF(국제통화기금)이후 부도를
낸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할 정도로 건실한 경영을 하고 있다.

롯데캐논은 롯데그룹과 일본의 캐논이 50%씩 출자해 설립한 업체.

복사기 프린터 팩시밀리가 주력제품이다.

85년 창업이후 연속 흑자를 내는 알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공생정신이 밑거름됐다.

거기에 세계적인 기술력이 보태진데 따른 것.

캐논은 미국내 특허출원건수가 IBM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술개발에
열성적인 기업.

제록스가 선점하고 있는 특허를 비켜 가기 위해 피눈물나는 노력을 쏟은게
특허왕국으로 발돋움한 계기가 됐다.

이런 캐논의 기술력에 한국인의 손재주가 어우러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빚어내고 있다.

특히 디지털복사기를 비롯한 디지털 사무기기제품은 아날로그 기술의 10배
를 필요로 하는 고난도제품.

예컨대 아날로그제품은 1백분의 1mm의 오차안에서 제조해야 하지만
디지털제품은 1천분의 1mm가 오차한계다.

롯데캐논은 아날로그제품은 물론 이같은 첨단 디지털제품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내년에는 디지털제품이 주력생산품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캐논은 해외생산기지중 설계도만 주면 알아서 부품을 조달해 제조할수 있는
곳은 롯데캐논 밖에 없다고 평할 정도.

롯데캐논이 생산하는 복사기 LC시리즈는 광학 전자 정밀기기의 첨단기술이
결집된 최상의 보통용지복사기로 특히 화상의 선명도에서 무엇보다 강점을
갖고 있다.

롯데캐논은 최근 내수시장이 침체되자 수출에 총력을 쏟고 있다.

수출액은 올해 2백억원에서 내년엔 두배인 4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수출지역은 일본 동남아 미국 러시아 유럽등 20여개국.또 기술과 생산력
확충을 위해 이익을 전부 재투자하고 있으며 직원의 기술력향상을 위해
일본에서 전원을 연수시키고 있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