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특징중 하나는 같은 외국인이라도 유럽계와
미국계, 국내거주 외국인과 해외거주 외국인간에 시각에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동안의 구조조정 성과나 앞으로의 전망에 있어 미국계보다는 유럽계
외국인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해외거주자보다 국내거주자가 전반적으로 인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예를들어 구조조정 진행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에서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북미지역에서는 26.0%에 그친 반면 유럽지역에서는 42.9%나 됐다.

거주지역별로는 국내거주자중에서는 17.8%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데 비해
해외거주자는 43.1%가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내년 한국경기에 대한 전망도 국내거주자들은 "올해보다 나빠질 것(57.8%)"
이라는 의견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좋아질 것(42.3%)"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그러나 해외거주자들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55.5%
를 차지해 절반을 넘었다.

투자여건 개선 여부에 대한 평가에서 역시 상당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미국계 응답자의 56.0%는 "투자여건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반면
유럽쪽에서는 "개선됐다"는 응답(58.9%)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처럼 같은 질문에 대해서도 응답자 군별로 상이한 견해를 보인데 대해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에 진출하거나 채권채무 관계등으로 이해관걔가
복잡할 수록 보수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직접적인 관계가 적을 경우 주로 거시경제지표의 호전상황을 염두에 두는데
비해 국내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의 경우 실업이나 노사마찰 등 미시적인
상황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