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브랜드에서 세계 브랜드로"

삼성전자의 TV가 지향하는 목표다.

삼성의 브랜드 전략은 국내에서는 "명품", 해외시장에서는 "월드베스트"로
이원화돼 있다.

명품TV는 국내시장에서 이미 톱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일부 대형 모델의 경우 60%안팎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월드베스트 브랜드 TV는 미국을 비롯 중국(브랜드명 천외천) 러시아 유럽
중남미 중동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전자산업의 본토로 불리는 일본시장마저 뚫고들어갔다.

명실공히 세계적 브랜드가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명품(월드베스트)이라는 TV의 브랜드 가치를 대략 7천억원대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휴대폰 브랜드인 "애니콜"의 가치 5천억원대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삼성은 명품 TV의 브랜드에 대해 그만큼 자신하고 있다.

명품의 역사는 지난 94년 5월 25인치 평면TV 개발에서 비롯된다.

삼성은 당시 국내 TV시장에서 평면TV의 경쟁이 심화되자 차별화된 제품
이미지를 담아 명품이라는 브랜드를 도입했다.

이 제품은 TV브라운관 평평도가 국내에서 가장 앞선 2.5R로 기술혁신을
이룬 제품으로 꼽혔다.

대대적 판촉과 광고를 통해 명품이라는 이름을 알렸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명품"이라는 인식을 심어나갔다.

명품TV는 이후 96년 8월에 한단계 도약했다.

이른바 "1인치 더 큰" 제품을 등장시킨 것.

명품플러스원(해외시장엔 월드베스트 플러스원) 브랜드 TV가 그 주인공이다.

29인치가 30인치로, 25인치가 26인치로, 32인치가 33인치로 커졌다.

삼성이 명품 브랜드를 확실하게 심은 이 제품은 전관 코닝 전기 등
삼성계열 전자4사의 공동작품이다.

삼성은 시장포화상태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기존 화면규격을
넘어서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들은 결국 가로 세로 4대3 비율의 기존 화면에 비해 가로가 1인치
(정확하게 3.52cm) 더 큰 12.8대9 비율의 새로운 브라운관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

투자비를 더 들여 브라운관 자체를 크게 만든 것이다.

이와함께 관악기 구조의 슈퍼혼 스피커를 달고 딜럭스형 디자인을 채용해
외관을 품위있게 만들었다.

문제는 화면이 과연 더 커질 수 있는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문을 푸는 것.

삼성은 숨어있는 1인치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보여주기위해 레이저 디스크
(LD)를 제작, 판매현장에서 시범을 보였다.

일반 TV는 화면 재생률이 88%에 불과하지만 명품플러스원은 재생률이
94%라는 점을 판매 현장에서 확인시켜주었다.

광고문구도 더 커진 것을 반영, "숨어있던 1인치를 찾았다"로 기획됐다.

제품이 첫선을 보인 것은 96년 7월.

한달 후인 8월부터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매출은 늘어 97년 1.4분기에는 시장점유율이 55%로
뛰어올랐다.

특정모델의 경우 점유율이 70%에 이르기도 했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96년 8월 이코노미스트지가 신제품 시판시점에서 브랜드 최초 상기율을
조사한 결과 삼성의 명품플러스원이 코카콜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에게 명품플러스원 브랜드 이미지가 분명하게 새겨진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명품플러스원은 국내시장에서 수입제품들이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비싸게 팔리는 것을 저지한 제품이 됐다"고 밝혔다.

삼성은 명품플러스원의 판매가 급증하자 경쟁사들이 신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 국산 TV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얻었다고 자평했다.

명품브랜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4월에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코드를 빼지않아도 TV를 끄기만하면
전력소비가 중단되는 초절전 기능의 14, 17인치 TV를 명품플러스라는
이름으로 내놓았다.

뒤이어 10월초에는 브라운관의 평평도가 무한대인 29인치 완전평면TV(명품F
완전평면)를 시판했다.

해외시장에서 월드베스트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있는 삼성의 명품TV는
1천달러 가까운 높은 가격에 팔려 제값 받는 몇 안되는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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