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향수가 향수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톱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태평양이 프랑스 현지법인 PBS를 통해 개발, 프랑스 국내와 유럽 중동
등에서 판매중인 "로리타 렘피카"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해 4월 첫선을 보인 로리타 렘피카는 시판 1년6개월만에 프랑스 향수
시장에서 0.9%의 점유율을 기록, 유럽 향수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대개 향수는 발매이후 지속적으로 1%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할때 성공적인
제품으로 인정받는다.

단일품목으로 전체향수시장 1위이자 오랜 전통과 뛰어난 브랜드인지도를
갖춘 샤넬 NO.5의 시장점유율이 4%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1%에 가까운
점유율은 성장가능성을 입증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로리타 렘피카는 초기런칭 성공에 힘입어 최근 "98 FiFi 유럽챔피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향수재단(The Fragrance Foundation)에서
매년 가장 창조적인 성과를 보인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 73년 "샤넬 No.19"가 처음 수상한 이래 이 상을 받은 제품마다 모두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둬 내로라하는 유명 향수회사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이다.

특히 한국의 자본 두뇌와 프랑스의 기술이 결합해 만들어낸 제품인 로리타
렘피카는 독일의 Jil Jil Sander, 이탈리아 ORGANZA, 영국 TOMMY GIRL 등
유럽국가의 일류브랜드 제품들을 물리치고 정상의 자리에 올라 더 큰 의미를
주고 있다.

또 선진국 화장품시장에서는 아직 무명이나 다름없는 우리나라 업체들도
하기에 따라서는 세계무대로 발돋움할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태평양측은 설명하고 있다.

로리타 렘피카는 이밖에 지난 5월 프랑스 화장품 전문잡지인 COSMETIQUE
NEWS가 수여하는 98년 오스카상(OSCAR AWARD)에서 27개부문중 3개부문(여성
향수, 포스터캠페인, 잡지캠페인)을 휩쓸었다.

이 향수는 프랑스를 비롯 인근 유럽국가와 중동 등의 지역에서 지난해 약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영국 미국 캐나다 등지로 판로를 점차 확대함에 따라 매출실적이
1백6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태평양은 보고 있다.

또 99년부터는 국내에도 도입, 한국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샤넬, 캘빈 클라인
등 다국적업체들의 유명제품과 우열을 다투도록 하겠다고 태평양은 벼르고
있다.

로리타 렘피카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럽향수시장에서 단기간에 성공궤도로
진입한 데는 무엇보다 태평양의 다양한 런칭 전략이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들수 있다.

태평양은 유럽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제품개발에서 광고 등
마케팅활동에 이르기까지 한국적 이미지를 최대한 지양했다.

이를 위해 마케팅 디렉터를 현지에서 채용하고 본사 파견인원을 극소화했다.

마케팅 디렉터에게는 제품개발 및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경영활동을
독립적으로 수행할수 있도록 배려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프랑스의 신예 디자이너 로리타 렘피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또 초기런칭시에는 제품종류를 오드 퍼퓸 한가지로 한정, 독특한 이미지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이때문에 이 향수는 단기간에 유럽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는데
성공했다.

프랑스의 화장품전문 매스컴들은 로리타 렘피카에 대해 "여인의 사랑,
기다림, 순수한 마음을 대변하는 향수"라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도 같은
전혀 예상할수 없을 정도의 독특한 향취를 가졌다"고 평하고 있다.

로리타 렘피카의 성공에는 탄탄하고도 확고한 유통망이 보이지않는 힘이
됐다.

태평양은 프랑스 유명백화점, 개별전문점 등 모두 6백여개의 점포를
판매처로 활용했다.

태평양은 이제 PBS를 유럽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최대한 활용, 로리타
렘피카를 샤넬, CK ONE 등과 같은 세계적 디자이너 향수브랜드로 키워나간다
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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