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대학 졸업반인 박종성(27)씨는 요즘 얼굴이 말이 아니다.

힘겹게 대학 4년을 다녀 졸업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아무리 애써봐도 일자리
를 찾을수 없기 때문이다.

매일 대학 취업안내소에 들르고 취업 박람회를 쫓아 다녀봐도 별 뾰족한 수
가 보이지 않는다.

밤잠을 못이루는 사람중에는 김대중 대통령도 포함돼 있다.

급한 불은 끈 상태나 완전히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

김 대통령의 최대 걱정거리도 일자리다.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창간 34돌 기념 특별회견에서 "일자리 창출에 재정
을 집중 투입하겠다"며 "실업대책비를 제대로 써 일하지 않고 돈을 받아가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밝힌 것은 김 대통령의 고민의 일단을 보여준다.

사실 그동안의 실업대책은 최저생계비 보조성격이 강했을뿐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은 부족했다.

아니 시늉은 있었지만 의지가 없었다.

이유는 하나, 청사진과 실천가능 수단을 찾지 못해서다.

본지가 15일 첫 보도한 "EABC의 OMJ 보고서"가 관심을 끄는 것은 이런 배경
에서다.

"1백만개 일자리 만들기"캠페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이 보고서는 한국경제
현황과 고용창출을 위한 구체적 전략을 담고 있다.

EABC 보고서가 나간 15일 많은 사람들이 전화로, 인터넷 전자우편으로 깊은
관심을 표명해왔다.

한결같이 "이제라도 이런 보고서가 나와 다행"이라는 반응이었다.

정책당국자들이 EABC 보고서를 참조해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을 내놓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강현철 < 산업1부 기자 hckg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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