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연구 ]

조직관리의 핵심은 얼마나 빨리 경영환경 변화에 대처할수 있느냐에 있다.

이를 위해 각 기업들은 유연한 조직체계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중장비 전문업체인 ABB코리아는 "스피드 경영"에 성공한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이 회사에는 결재라인이 없다.

일선 담당 직원이 프로젝트 추진의 결정권을 갖는다.

경영자의 역할은 일선 직원들을 지시 감독하는게 아니라 그들의 업무
활동을 돕는데 있다.

조직의 기민성은 곧 공격적인 사업 추진을 가능케 한다.

다른 기업이라면 수주일 걸릴 수주 제안서 작성도 이 회사에는 2~3일이면
끝낸다.

하부 현장 전문가들이 최적의 판단을 내리고 집행하기 때문이다.

고객으로부터 클레임이 제기되면 기민하게 대처할수도 있다.

ABB코리아의 이같은 조직관리는 본사가 추진하고 있는 "메트릭스 조직"
시스템에 따른 것이다.

전세계 ABB지사는 지역별 사업별로 조직이 엇갈리도록 짜여졌다.

글로벌 대기업의 통합 이점과 현지화된 지역회사의 효과를 모두 살리자는
취지에서다.

ABB코리아 발전사업 부문의 경우 한국지사를 총괄하는 홍콩본부와
발전사업부문을 총괄하는 독일 본부 등 2개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갖는다.

두개의 대화 채널을 넘나들며 결정된 사업은 일선 직원들의 몫이다.

사업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하부에 이양됐기 때문이다.

사업결정에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결정된 사안은 신속하고
완벽하게 추진된다는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