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에서 이미지를 개선한 대표적 외국기업으로 한국코카콜라를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월드컵경기가 열린 프랑스에 한국응원단 7백77명을
파견하는 스포츠마케팅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팀 경기가 열리는 날엔 한국응원단이 자리잡은 관중석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붉은악마"의 붉은색 유니폼과 코카콜라의 붉은색 깃발이 한데 어우러져
관중석을 뜨겁게 달구었다.

텔레비전으로 이 광경을 지켜본 한국인들에겐 "붉은 악마"와 코카콜라는
하나였다.

그 결과 한국코카콜라는 한국인들에게 "한국팀을 응원하는 회사"라는
인상을 남겼다.

한국코카콜라가 프랑스월드컵때의 스포츠마케팅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었는지 명확히 밝히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 이미지가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코카콜라의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가 게토레이와 포카리스웨트를
위협할 만큼 급격히 부상한 것도 월드컵때의 스포츠마케팅과 무관하지 않다.

코카콜라는 스포츠마케팅의 대명사로 통한다.

국내에서는 올들어서야 박세리 선수를 후원한 삼성물산이 엄청난
광고효과를 거두면서 스포츠마케팅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코카콜라는
70년전부터 활발하게 스포츠마케팅을 펼쳐왔다.

코카콜라가 스포츠마케팅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때 미국선수들에게 콜라 1천박스를 후원하면서부터.

코카콜라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자사 이미지를 개선하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금년초에는 국제축구연맹과 계약을 체결, 한국 일본이 공동주최하는
2002년 월드컵은 물론 2006년까지 후원키로 했다.

코카콜라의 각국 현지법인들도 본사 방침에 맞춰 스포츠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맺고 2002년까지
한국대표선수단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와 파워에이드는 축구협회와 국가대표팀의 공식음료로
지정됐다.

이밖에 2003년까지 5년간 차범근축구교실을 후원하기로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