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illustration)이란 글자가 아닌 시각적인 이미지로 메시지
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 어원이 "조명(illumination)"이란 사실로도 역할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대상에 빛을 비춰 그 대상을 더욱 분명하고 돋보이도록 한다는 의미다.

초창기 일러스트레이션은 글자들로 빼곡히 채워진 지면에서 지루함을
덜거나 글의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는 보조구실에 머물렀다.

하지만 비주얼 시대로 접어들면서 보다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몫을 해내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의 창조자인 일러스트레이터들도 그만큼 바빠지고 있다.

<> 활동영역

우리나라에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용어가 자리잡게 된 것은 불과 10여년.

올 9월에서야 노동부가 발표하는 직종군에 새로 편입됐다.

하지만 일러스트레이터는 훨씬 이전서부터 존재해 왔다.

8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삽화가"라는 한정된 이름으로 불렸던 것.

이후 일러스트레이션의 쓰임새가 확장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라는 보다
폭넓은 타이틀로 굳어졌다.

신문 잡지 포스터 카탈로그 등 인쇄매체에서 뿌리내린 일러스트는 광고를
비롯 영화 TV 컴퓨터 비디오 등의 영상매체 애니매이션 디스플레이 무대장치
실내 벽장식은 물론 섬유 도자기 등 입체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 능력만큼 그린만큼 번다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는 줄잡아 1백여명.

일부의 경우 일러스트레이션 대행업체나 기업 홍보실 광고대행사 출판사
디자인 전문업체 팬시분야 회사에 소속돼 있다.

하지만 95%이상은 프리랜서로 뛰고 있다.

프리랜서의 특성상 수입은 상당히 불규칙한 편이다.

개개인의 "급수"에 따라 대우가 천차만별인데다 작품을 맡는 양에 따라서도
수입이 달라진다.

조선경씨같은 메이저급의 경우 연간 1억5천만원까지 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반면 일이 없으면 일년내내 단 한푼도 못 버는 "이름만 일러스트레이터"들도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이다.

<>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길

우리나라 대학과정에는 아직 일러스트레이션이 별도 학과로 분화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한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미술대학 디자인관련
학과 출신들이 주를 이룬다.

광고 디자인학과에서 광고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기도 한다.

최근 일러스트레이터가 유망직종으로 각광받으면서 인덕 전문대 한양여전
등 일부 전문대에 일러스트레이션과가 개설되기도 했다.

전문적으로 학업적인 기반을 닦으려면 시각디자인 대학원에 진학해
일러스트레이션 전공을 택하는 길도 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려면 개성있는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작가적 기질과
창조력, 여기에 메시지를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

일단 자질을 닦은 후엔 적극적으로 일감을 따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출판 일러스트레이션의 경우 포트폴리오를 들고 출판사나 잡지사를 방문해
마음이 맞을 경우 작품계약을 맺는다.

신인공모전에 참여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알리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