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J(24.여)씨.

청바지를 사러 백화점에 가는 대신 PC 앞에 앉았다.

자주 찾는 사이버 쇼핑몰에 접속했다.

전자제품 의류 보석 화장품 책 농수산물 등 10여가지로 분류된 상품군이
나왔다.

그중에서 의류를 선택했다.

다시 남성복 여성복 캐주얼 아동복 등으로 메뉴가 나뉘었다.

이 가운데 캐주얼을 마우스로 클릭한 뒤 검색어란에 "청바지"를 입력했다.

이어서 화면엔 "닉스" "지브이" "게스" "리바이스" 등 잘 알고 있는 청바지
브랜드가 나왔다.

로고와 신제품 사진도 함께였다.

나와있는 것 가운데 값이 13만8천원으로 가장 비싼 제품을 고를까,
6만원대로 내린 제품을 살까 한참 망설이다 중간인 9만원대 제품으로 마음을
정했다.

그러나 곧바로 사지는 않았다.

"유사상품 보기"버튼을 클릭해 비슷한 모양과 가격대 제품을 알아보았다.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확신을 얻은 뒤에야 그녀는 "장바구니에 넣기"버튼을
눌렀다.

다음 할 일은 "배달지 지정".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지정 후에는 "지불수단 선택"이었다.

SET, SSL, 무통장입금 가운데 무통장입금을 골랐다.

다음부터는 요즘 유행하는 전자지갑을 설치해 사용하기로 작정했다.

쇼핑 끝.

걸린 시간은 20분에 불과했다.

차를 타고 나가 반나절은 걸릴 일을 힘 안 들이고 단숨에 끝낸 셈이다.

그녀가 고른 청바지는 내일이면 집으로 배달된다.

사이버 쇼핑몰에서 그녀가 물건을 고르는 방법은 제품 종류마다 조금씩
다르다.

만약 정장을 사려 했다면 검색어에 정장이라고 넣는 대신 좋아하는 브랜드
이름을 넣었을 것이다.

정장의 경우 처음부터 선호하는 브랜드 가운데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시간이 덜 들어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