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전집 33권에 담긴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정보가
통신선로를 따라 단 1.2초만에 전송된다.

기존 구리전화회선으로 그 많은 정보를 보내려면 14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광케이블 전송로를 이용하는 경우 길어야 20초, 짧으면 1.2초에
끝나게 되는 것이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위력이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은 정보기술(IT)혁명의 인프라다.

IT혁명을 주도하는 2대 축의 하나인 네트워크를 고도화함으로써
정보처리시간을 대폭 단축, 필요한 정보가 적절한 형태로 가공돼 필요한
장소에 즉시 전달될수 있도록 한다.

통신혁명을 앞당기는 것이다.

이같은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한 대역사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정보기술 확산을 통해 사회 전반의 혁신을 촉진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한단계 높이기 위한 근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오는 2010년까지 정부와 민간기업이 모두 31조9천억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초고속 정보통신을 위한 광케이블망은 공공기관이 이용하는 초고속
국가망과 일반 국민과 민간기업이 쓰게 될 초고속 공중망으로 구성된다.

정보통신부는 이 사업을 통해 2010년까지 69조2천여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8조9천여억원의 부가가치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총생산(GDP)은 2.65%나 추가 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초고속 국가망 =모두 8천1백14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전국 1백44개
주요 도시를 1백55Mbps~2.5Gbps의 초고속 대용량 기간전송망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1백55 Mbps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33권을 20초에, 2.5Gbps 는 1.2초에
전송하는 속도다.

이 망이 완성되면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교육.연구기관 도서관 박물관
등이 인터넷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값싸게 이용할수 있게 된다.

정보 처리시간이 크게 줄어들어 국가사회 전반의 효율을 높이고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효과도 거두게 된다.

이 사업은 정통부가 한국통신 등 통신사업자에게 기간망 구축 목표량을
제시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미 1단계사업(95~97년)은 완료됐다.

올해부터 2단계사업(오는 2002년까지)이 진행되고 있다.

3단계사업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로 예정돼있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1단계사업에 이어 2단계사업도 70대30의 비율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말까지 전국 80개 지역에 1만1천6백67km의 광케이블과
1백43대의 광전송장비를 설치했다.

데이콤은 같은 기간동안 75개 지역에 6천2백17km의 광케이블과 1백57대의
광전송장비 설치를 끝냈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ATM 시범교환망도 이미 지난해 12월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등에 구축, 시험 운영하고 있다.

고속 인터넷망은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5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지난97년 9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국제회선은 한국전산원의 인터넷 교환노드를 통해 미국(10Mbps) 일본 및
유럽(2 Mbps)과 고속으로 연결돼 있다.

올해말까지 전송속도가 20Mbps로 높아진다.

현재 5백45개 공공기관들이 이 인터넷망을 통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수록된
정보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 초고속 공중망 =민간업체가 PC통신 인터넷 등 급증하는 통신 수요에
맞춰 스스로 재원을 투입해 초고속 국가망사업과 연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시내 및 시외전송망이 모두 광케이블로 바뀌고
가입자망도 광케이블 ADSL 광대역 무선통신망 등으로 고도화돼 고속.대용량의
정보 전송이 가능해진다.

사무실 기업 일반가정 등에도 FTTO(Fiber To The Office) FTTC(Fiber To
The Curb) FTTH(Fiber To The Home) 등의 광가입자망이 구축된다.

기존 전화선을 이용한 일반가정용 ADSL 시스템도 지난1일부터 시범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지형상 유선통신망을 구축하기 어려운 곳에는 광대역 무선가입자회선이
설치된다.

현재 2백37개 구간의 시내전송망과 1천8백55개동의 건물에 광케이블이
설치됐으며 2만3천6백여개의 가입자망에 2Mbps 의 HDSL(혼성디지털
가입자회선)이 설치돼있다.

이와함께 케이블TV망을 통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이미 두루넷이
상용화해 제공하고 있으며 하나로통신도 연말에 시범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 선도시험망 및 시범지역사업 =정부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지난 95년부터 선도시험망 및 시범지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선도시험망 사업은 서울 광화문과 대전 유성간 2백22km에 ATM교환기와
2.5Gbps급 광전송장치로 기간망을 구축하고 광케이블(1천4백93km)과
광전송장비(1백55Mbps급 88대)로 중계망과 가입자망을 구성하는 것이다.

현재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31개
기관이 이 망을 이용하고 있다.

연세대 충남대 등 11곳에는 공동이용센터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또 전파연구소와 ETRI간 위성망이 구성돼 있는 등 다른 통신망과의
연동시험도 진행되고 있다.

정통부는 앞으로 이 망을 선진국의 선도시험망과 연동시킬 계획이다.

국제공동연구 등을 통해 선진기술을 흡수 축적하는 창구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시범지역사업은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96년 4월 대전에 ATM교환기와 가입자 광전송장치로
구성된 초고속 정보통신망 시범망을 구축했다.

현재 1천여명의 가입자에게 광케이블 가입자망을 통해 하이텔 나우누리 등
PC통신 서비스와 전자박물관 고속파일전송 등 43개 시범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내년부터 이 시범망을 상용망으로 전환시켜 멀티미디어
교육서비스와 지역생활 정보서비스, 원격근무 서비스 등 실생활에 유익한
응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