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번성했던 고대 로마제국을 이룩해낸 것은 "로마로 통하는
모든 길"이었다.

19세기에 건설된 미국 대륙횡단철도는 서부개척을 통해 오늘날 세계 최강의
"미 합중국"이 형성되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처럼 길은 인류 역사발전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돼왔다.

수많은 길은 네트워크를 만들어냈고 그것은 인류가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극복할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인간들은 상호작용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명을 이룩했다.

네트워크가 성장과 발전의 견인차로서 정치 경제 사회구조의 변혁을 이끌어
온 것이다.

새로운 천년(밀레니엄)을 앞둔 지금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이
그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변혁의 지렛대를 들어 올리고 있다.

컴퓨터와 통신기술이 만들어낸 정보통신네트워크가 그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다른 어떤 네트워크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혁신을 주도하면서 인류생활의 모든 것을 바꿔 놓고 있다.

이른바 "정보기술 혁명"이다.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인 미국 인텔은 최근 "디지털화된
하루(one digital day)"라는 책을 펴냈다.

인텔이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화보집이다.

현대 정보기술 혁명의 출발점이기도 한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사용되는 일상
생활의 모든 것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이 책에는 보스니아에 근무하는 미국 육군의 프랭크 홈스 중위가 영상전화를
통해 고향인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아내 아만다와 딸 모간을 만나는 사진을
싣고 있다.

일리노이주의 농부인 데이브 메넨가씨가 전용 위성데이터통신망을 통해
곡물시장의 가격정보를 받아보는 모습도 있다.

그는 이 정보에 따라 곡물을 실은 트럭을 모는 방향을 정한다.

파운드당 1센트만 더받아도 수천달러를 더 챙길수 있기 때문이다.

위치추적시스템(GPS)을 이용해 골프코스의 그림은 물론 공과 홀까지의
거리, 바람의 방향과 속도 등을 알려주는 시스템도 소개돼 있다.

정보기술은 기업경영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생산기획에서부터 자재조달 제조 회계처리 인사관리 정보관리 등 경영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컴퓨터와 네트워크로 통합해 일관되고 효율적으로 처리
하는 것이 이제 일반화되고 있다.

단위 기업의 내부는 물론 다른 기업이나 고객과의 업무처리에도 정보기술이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기업간의 물품구매나 주문을 정보통신망으로 처리하는 전자상거래(EC),
컴퓨터단말기로 필요한 물건을 사고파는 전자쇼핑 등이 이미 새로운 유통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또 전세계 어느 곳에 있더라도 언제든지 편지를 주고받고 필요한 정보는
즉시 찾아볼수 있게 됐다.

영업사원들은 손바닥만한 PC를 들고 다니면서 차안이나 고객의 사무실에서
필요한 자료를 곧바로 찾아내고 그 내용을 전자우편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마케팅 기법도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까지는 시장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보고 접근했으나 정보기술을 응용해
개별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정 고객이 자주 사는 옷의 스타일이나 색상 등을 데이터베이스에 담아두고
그 고객이 즐겨찾는 제품을 골라 알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따라 기업의 경영구조도 바뀌고 있다.

다양한 정보기술기법을 도입하면서 그에 맞는 업무처리체계를 갖추기 위해
업무절차개선(BPR)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조직이나 업무가 없어지기도 한다.

정보기술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내고 있다.

대표적인게 인터넷비즈니스다.

인터넷이 널리 이용되면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인터넷에서 정보를
빨리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회사, 인터넷을 쓰는데 필요한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 등이 빠른 속도로 커가고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오늘날 가장 빠른 속도로 커가고 있는 새로운 사업영역
이다.

아메리카온라인, 야후, 시스코, 아마존 등이 대표적인 회사다.

컴퓨터와 네트워크 기술의 융합이 비즈니스혁명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보기술은 이제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대통령 정보기술 자문위원회(PITAC)에
보낸 서신에서 "미국 경제의 미래와 미국 시민의 안녕은 정보기술의 발전과
혁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미국 연방정부의 정보기술분야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창립자인 빌 조이와 라이드대학의 켄 케네디 교수를
공동위원장으로 학계및 업계의 전문가 25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또 "정보기술은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케 하며 평생학습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환경과 건강유지및 국가보안과
관련된 중차대한 문제들을 해결할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준다"고도 했다.

미래의 모든 것은 정보기술혁명으로부터 시작되고 완성된다는 의미다.

클린턴 대통령이 PITAC에 보낸 서신은 이렇게 마무리되고 있다.

"우리 자신은 물론 어린이들과 나아가 미래의 후손들에게 지고 있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보기술 분야에 투자함으로써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도전과 기회에 잘 적응할수 있는 나라를 건설해 나가야 할 것이다"

[ 특별취재팀 : 정보통신부 / 정건수 차장(팀장) 문희수 손희식 김철수
조정애 정종태 양준영 기자
국제부 / 조주현 기자
산업2부 / 김용준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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