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의 로버트 푸르고트 교수 등
3명은 흔히 연소될때 나오는 일산화질소(NO)가 인체의 혈압을 조정하고
인체내 세균증식을 억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혈관을 확장시키는 물질인 아세틸콜린 브래디키닌 히스타민의 수용체에서는
일산화질소가 만들어진다.

혈관내막에서 만들어진 일산화질소는 혈관내막을 둘러 싸고 있는 혈관평활근
에 들어간후 구아닐릴사이클라제라는 효소를 활성화시켜 c-GMP(고리형
구아노신모노포스페이트)를 생성한다.

이 c-GMP레벨이 올라가면 혈관이 이완되고 혈압이 떨어진다.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도 바로 이런 원리를 이용해 탄생한 약이다.

음경부위의 혈관에서만 선택적으로 이런 혈관확장이 일어나게 함으로써
음경혈류를 증가시키고 발기를 유도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혈관확장 메카니즘은 동맥경화 심장돌연사 등의 치료에
널리 이용될 전망이다.

이미 일산화질소 합성효소를 활성화시켜 혈관을 확장, 혈압을 떨어뜨리는
고혈압약의 개발이 시작됐다.

더욱이 일산화질소는 세균수 증가를 막아 감염을 억제하고 혈전이 침착되는
것을 저지하는 작용이 있어 심혈관계 질환의 치료에 널리 이용될 전망이다.

또 최근에는 희박한 산화질소를 선천성 심장병, 폐동맥성 고혈압을 앓는
소아들에게 주입, 호흡곤란증을 치료하는 방법이 강구되고 있다.

이번 노벨상수상자 3인가운데 푸르고트는 지난 80년 혈관내피세포에 혈관을
확장시키는 물질이 있다는 것을 발표했다.

86년에 루이스 이그나로는 이 물질이 일산화질소라는 것을 규명했다.

이어 페리드 무라드는 니트로글리세린이 혈관확장작용을 나타낸 협심증
치료제로 쓰이는 것은 니트로글리세린에서 일산화질소가 유리돼 나오기
때문이란 것을 알아냈다.

노벨이 만든 폭약의 시초가 니트로글리세린이었음을 비춰 볼때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도움말:김덕경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 내과 교수
김혜원 울산대 의대 약리학교실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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