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빅뱅 시대를 맞아 백화점 할인점 재래시장 등 그동안 유통시장을
분점해온 각 소매업태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유통시장의 맹주를 자부해온 백화점은 할인점이라는 새로운 강자를 맞아
일대 결전을 준비중이다.

할인점은 IMF체제라는 호기를 이용, 최강자로 부상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양자구도속에서 재래시장 슈퍼마켓 편의점 등 군소 업태
들도 틈새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나름대로 생존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변신이 절박한게 백화점업계다.

IMF와 할인점의 대공세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유통시장 환경에서 예전과
같은 영업전략으로는 생존 자체가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세계적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전격 상륙이후 국내외 할인점
들이 치열한 가격인하경쟁을 펼칠 때는 시장주도권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
까지 터져 나왔다.

그동안 다양한 상품과 폭넓은 가격대, 원스톱(one-stop)쇼핑을 무기로 유통
업계의 총아로 군림해온 백화점업계의 위상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백화점업계가 IMF체제가 불러온 새로운 유통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영전략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조치다.

다양한 서비스 및 상품전략을 구사하며 변화된 소비행태에 맞추려 하는가
하면 일부 매장을 아울렛이나 마트로 개조해 고객의 발길을 이끌려 하고
있다.

이색코너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연중무휴에 가까운 세일공세도 펴고 있다.

고급매장이라는 백화점 고유의 위상을 스스로 저버리고 할인점이나 아울렛을
병행하는 "업태 파괴" 현상까지 나타난다.

동시에 고품격 매장, 고급 상품 판매란 본래의 모습을 보다 확고히 심으려는
움직임도 강하다.

이를위해 고급소비자들을 위한 명품브랜드 유치에 발벗고 나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고객만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발굴에도 여느때보다 적극적이다.

분명 할인점이나 기타 소매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위상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다.

백화점업계를 이끌고 있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은 이런 변화의 핵이다.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이들 업체는 백화점의 자존심을 걸고 시장 지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빅뱅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 및 영업력 우위를 확보하려는 나름
대로 전략을 마련한채 자신감을 갖고 전환기를 맞고 있다.

현대는 "고품격"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화장품 의류 잡화등의 고급브랜드를 확충한다는 상품정책을
수립해 놓고 있다.

대신 할인점 취급상품과 중복되는 가전 스포츠 레저 생활용품 등의 상품은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마케팅 전략도 고객밀착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정고객 관리시스템 및 상권분석 시스템 구축도 이를 위한 것이다.

서비스부문 또한 판매전문가제도를 도입하는 등 고객제일주의 실현에 정성을
쏟고 있다.

롯데는 차별화된 최고의 백화점을 목표로 전력투구하고 있다.

저비용.고효율 경영구조 구축과 내실위주 경영이 최우선 과제다.

매출위주의 양적 성장정책에서 탈피, 효율과 이익위주 경영으로 돌아섰다.

전국 주요상권에 지속적으로 출점, 다점포망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변함없이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부해온 상품력 및 서비스를 더욱 강화, 현재 위상을 고수한다는
각오다.

신세계는 상품의 차별화 및 고급화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명품을 유치하고 질좋은 PB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소득저하에 따른 소비계층 양극화에 대처하겠다는 복안이다.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만족 서비스 전담부서도 운영하고 있다.

[[ 유통빅뱅시대 백화점업계 환경변화 ]]

< 거시적 측명 >

<>.유통시장 개방

<>전 : .외국유통업체 진출
.국내 유통시장 잠식
<>후 : .시장 주도권 쟁탈전
.유통업체 매출부진

<>.공급구조 변화

<>전 : .대기업 유통업 진입
.신규 유통업태 확산
<>후 : .인수/합병 확대및 경영난
.백화점/신업태 양극화

<>.소비구조 변화

<>전 : .소비자 행태변화
.정보통신 발달
<>후 : .합리적/가치지향적 구매
.무점포판매 급신장

<>.상권변화

<>전 : .부도심/다핵 상권 부상
.신도시개발->지방상권 확대
<>후 : .유망 지역상권 선점경쟁
.토착 중소유통업체 열세

<>.정책전환

<>전 : .유통산업 지원책 실시
.각종 규제완화
<>후 : .가격파괴->물가안정 유도
.경쟁의 선순환 지향

<>.IMF체제

<>전 : .경제주체 구조조정
.복합불황 우려
<>후 : .가계 소비지출 감소
.법인수요 등 감퇴

< 미시적 측면 >

<>.유통업체 다점포화/광역화

<>전 : .시장세분화 촉진
.경쟁구도 과열
<>후 : .지역상권 확대
.백화점 매출 감소

<>.백화점 부진 할인점 성장

<>전 : .가격경쟁력이 최대변수
.업태간/업태내 경쟁심화
<>후 : .할인업태와 차별화 추구
.다국적 할인점 각축

<>.세일기간 폐지 최저가 경쟁

<>전 : .백화점->연중세일
.할인점->최저가 경쟁
<>후 : .영업시간 파괴 고려
.최저가 보상제 실시

<>.유통업체 경영 악화

<>전 : .금융경색/영업부진 등으로 경영난 가중
<>후 : .한계기업 퇴출
.지분매각후 공동경영/위탁경영

<>.무점포 판매 활성화

<>전 : .경제성/편리성및 정보화 진전으로 확산
<>후 : .사이버 쇼핑몰 개장
.외국 통신판매업체 상륙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