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은행은 합병이다, 증자다 해서 자기 살 길을 찾아가는데 비해
조흥은행은 아직 별다른 진척이 없다.

외자유치나 합병에 나서고 있지만 흡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금융계에서는 조흥은행이 분명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름아닌 위성복 행장의 존재 때문이다.

그의 치밀함과 추진력을 감안하면 분명 해결책을 찾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실 그는 금융계에선 몇 안되는 "바른 말" 잘하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부장과 임원때부터 정부, 실력자, 윗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을 굽혀본
적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감독기관으로부터 숱한 "미운 털"이 박혔던게 사실이다.

이런 난관을 뚫고 은행장자리에 설 수 있었던 비결은 그만이 가진 능력
덕분이다.

그의 능력은 여신관리와 기획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지난 91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수서택지비리사건을 원만히 마무리,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이 입은 타격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에는 쌍용자동차와 대우그룹의 "빅딜"을 성사시켜 새정부에 기업
구조조정의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96년엔 시중은행 최초로 1억8천만달러의 DR(주식예탁증서)
를 발행하는 놀라운 혜안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 과정을 담은 "Roadshow"라는 책을 펴냈다.

전남장흥출신.

광주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왔다.

금융계에선 몇 안되는 호남인맥으로 꼽힌다.

이때문에 요즘 "실세"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