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34년은 한국 언론의 정보혁명을 앞장서 이끌고 그것을
완성해 나가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의 역사였다.

언제나 왕성한 실험정신으로 언론정보혁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뉴미디어와의 결합에 의한 저널리즘 혁신의 신기원을 만들어왔다.

컴퓨터통신을 통한 뉴스의 리얼타임 서비스에서부터 각종 주문형 정보제공,
21세기형 미디어출현을 예고한 사이버 기자에 이르기까지. 특히 지난 9월1일
선보인 사이버 기자는 언론정보혁명의 첨단에서 혁신을 주도해온
한국경제신문의 역량을 단적으로 보여준 또 하나의 쾌거였다.

이는 "독자와 열린 대화를 지향하는 쌍방향 사이버 저널리즘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었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 언론의 정보혁명을 선도한 것은 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문기사를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제공하는 전자신문인 한경프레스텔
서비스가 그 효시.

컴퓨터통신이란 용어조차 생소했던 국내에서 처음 뉴스의 데이터 베이스
(DB)개념을 도입하고 이를 일반 사용자들에게 유통시킬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다음해인 87년 KETEL로 이름을 바꾼 이 서비스는 국내 PC통신의 출발이기도
했다.

이 KETEL이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PC통신인 한국PC통신의 하이텔로
성장했다.

또 87년 국내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컴퓨터에 의한 전자동 신문제작
시스템(CTS)을 도입했다.

과거 원고지와 납활자로 상징되던 신문업계에서 처음 종이와 활자를
없애고 기사작성에서 인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컴퓨터시스템으로
처리하는 페이퍼리스(paperless)신문제작을 실현한 것이다.

90년대 들어 정보혁명 완성을 위한 한국경제신문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
졌다.

92년 3세대 CTS를 완성한데 이어 94년 각종 뉴스와 경제정보를 PC통신으로
실시간에 제공하는 한경에코넷(ECONET)을 선보였다.

95년에는 인터넷서비스에 나섰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쓴 인터넷열풍에 앞장서 대응하기 위해 홈페이지
(http://www.ked.co.kr)를 개설, 인터넷을 통한 뉴스제공에 나선 것이다.

올해초 한국경제신문은 모든 기자의 E메일실명제를 도입했다.

이는 일방적인 정보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열린 신문, 쌍방향 저널리즘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또 하나의
정보혁명이었다.

97년 준공된 신사옥은 이같은 한국경제신문의 언론정보혁명을 가속화할수
있도록한 핵심 인프라이다.

신사옥은 활자와 전자정보는 물론 영상정보에 이르기까지 종합 멀티미디어
시대에 대비한 각종 정보관련 시설을 갖춘 첨단 인텔리전트빌딩(IB).

정보가 실핏줄처럼 건물 전체를 감싸 흐르며 스스로 판단하고 지시하는,
한마디로 살아 움직이며 생각하는 빌딩이다.

특히 한경네트워크와 영상회의시설이 돋보인다.

한경네트워크는 VAN(부가가치통신망)으로 한경IB내의 임직원 및 입주회사
직원은 물론 어쩌다 한경새사옥을 찾은 외부 사람도 최신의 각종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전자결재 및 관리 게시판도 갖췄다.

영상회의시설은 케이블TV망을 이용, 사옥내는 물론 지구촌 구석구석과
영상회의를 할수 있다.

이같은 영상회의시설은 휴렛팩커드 IBM 등 첨단 정보업체들조차 최근에야
갖추기 시작할 정도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이같은 첨단 정보빌딩을 독자와 함께 이용한다.

이를 위해 새사옥 2층에 인포메이션센터를 설치했다.

여기에서는 국내외 사회 경제 문화 정치 스포츠 등 모든 분야의 정보가
입력된 데이터베이스(DB)망을 구축, 시민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독자를 포함한 시민들이 멀티미디어시대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이끌고 있는 언론정보혁명은 기업경영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경이 제공하는 호스트서비스와 증권정보서비스인 한경초이스(CHOICE)가
대표적이다.

호스트서비스는 본사의 호스트 컴퓨터에 수록되는 각종 뉴스를 발생 즉시
기업체의 호스트 컴퓨터로 전송해 주는 것으로 지난 88년 시작했다.

호스트 컴퓨터간의 자료 송수신이라 해서 "호스트(HOST)서비스"라고
부른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국경제신문이 만들어낸 대량의 경제정보를 즉시
받아 자동으로 저장,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수 있다.

정보가 경쟁력의 바탕인 정보시대에 일초라도 빨리 정보를 받아볼수
있다면 그만큼 앞서갈수 있는 것이다.

올해에는 주식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해주는 한경초이스를 개발했다.

상장주식 장외시장등록주식 선물.옵션등의 파생상품 시세는 물론 환율,
국내외 뉴스등을 제공하는 종합경제정보서비스 시스템이다.

이들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다양한 형태의 분석자료를 제공,
"정보시대경영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의 이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이제 21세기 사이버 저널리즘을
앞장서 이끌고자 한다.

사이버기자는 그 초기작업일 뿐이다.

< 정건수 기자 ks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