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 한국경제신문을 읽어보면 다른 신문은 재미없어 못읽을 겁니다"

서울 남현동에 사는 주부 박승애(52)씨의 얘기다.

"머니테크"와 "부동산"면에 가장 관심이 많다는 박씨는 한국경제신문을
읽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말한다.

한국경제신문이 내세운 "경제기사의 생활화"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새삼스럽게 생활화를 다시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답답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맞으면서부터다.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넘기기 위해서는 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비롯됐다.

생활화란 경제가 독자들의 생활 그 자체라는 점을 알리고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경제현상의 본질을 정확히 알게하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다른 어떤 신문보다 많은 지면을 할애해 경제정보를
알기 쉽고 찾기 쉽게 전달하는 것은 이런 배경을 갖고 있다.

경제면에 실리는 "소프트 경제"는 생활화의 첨병역할을 한다.

자주 신문에 실리지만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제현상이 오랜
경험을 쌓은 일선기자들의 눈으로 해부된다.

3면의 경제지표는 한국경제신문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

낯설기 쉬운 각종 경제지표가 그래프와 그림으로 표현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미디어의 비주얼(visual)화를 선도하려는 의지가 집약된 것이다.

경제신문의 생활화는 "머니테크"에서 정점을 이룬다.

빠듯한 가계를 꾸려가면서도 돈을 불리는 방법이 이곳에 있다.

물론 여유있는 독자를 위한 재산증식 방법도 빠지지 않고 실린다.

이웃한 증권면도 마찬가지다.

상장회사의 각종 정보는 물론 최근 각광받는 채권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널려있다.

증권면에는 국내신문 최초로 장외시장 전종목의 시세가 일목요연하게
실린다.

다양한 쇼핑정보와 문화 레저 소식도 한국경제신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특히 "아트 앤드 마트"의 쇼핑정보는 한국이 IMF관리체제에 들어선 이후
어려워진 가계를 꾸려가는데 도움이 되는 지혜를 제공한다.

여유있는 독자를 위한 여행정보는 물론 알뜰파를 위한 관광정보가
주말이면 "위크엔드"페이지를 채운다.

집에서 쉬며 여가를 즐기려는 독자들을 위한 TV 프로그램 안내와 빼놓지
않고 읽어야 할 책을 소개하는 "Books" 페이지는 장안의 화제가 된지
오래다.

확대된 "취업"면은 또 다른 자랑거리다.

노사협력 증진을 선도해온 한국경제신문이 IMF 시대를 맞아 한 명이라도
더 일자리를 찾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는 면이다.

한국경제신문은 독자와 늘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