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일명 "성경(바이블)"으로 불린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실린 기사는 무조건 믿어도 좋다는 뜻이다.

특히 정확성과 예측성이 탁월한 증시관련 기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판매부수는 약 30만부.

니혼게이자이의 10%선에 불과하다.

그러나 명성만큼은 월 스트리트 저널이나 니혼게이자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국제성과 정확성에 있다.

정치 사회 등 사건성 기사는 철저히 외면한다.

선동적인 기사는 대중지에 맡기고 하루 평균 44쪽의 지면에 정확한
분석을 기초로 한 주요 정보만을 담는다.

FT주가지수는 런던 금융중심가에서는 물론 뉴욕등 세계증권가에서
주가움직임을 예측하는 핵심지표로 활용된다.

기업소식과 새로운 경영기법, 그리고 경영인에 대한 평가를 매일 게재한다.

게다가 연간 2백50회에 걸친 여론조사를 통해 세계인들의 관심사를 정확히
분석해내고 있다.

그렇다고 딱딱한 기사만을 싣는 것이 아니다.

가정독자를 위해 만드는 주말판에는 요리 출판 여행 스포츠등 다양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정보를 제공한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데는 세계 20여곳에
편집분소를 둘 만큼 국제화된 감각을 가졌다는 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베를린 파리 로마 뉴욕 워싱턴 도쿄 홍콩 등 주요도시에
편집분소를 두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와 뉴욕 파리 도쿄에서는 신문을 현지판으로 따로 발행한다.

총 판매부수의 40%를 외국에서 찍어낼 정도로 국제적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문이 세계 1백20개국에 팔려나간다.

광고수익의 51%가 해외에서 들어온다.

이 신문의 역사는 올해로 1백10년이 됐다.

지난 45년 파이낸셜 타임스와 파이낸셜 뉴스가 합병한 뒤 오늘날의 모습이
됐다.

81종의 잡지, 39종의 연감 등을 내는 피어슨그룹의 계열사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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