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 전자는 웃고 기계는 울고...

엔고에 따른 국내 주요 산업별 영향은 이렇게 요약된다.

기계의 경우 일본에서 수입하는 부품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엔고는
악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나머지 업종은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를위해서는 엔고가 최소한 3개월이상 지속돼야 한다.

"엔화강세가 단기에 끝나버린다면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

전문가들은 엔화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일본실의 박두성 부장은 "지금 분위기라면 내년
상반기 1백10엔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대우경제연구소 한상춘 국제경제팀장도 엔고가 경제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엔.달러 환율이 10%하락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은 약 15억~18억
달러가 증가하고 무역수지는 10억~12억달러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하락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의 금리인하까지
맞물려 달러화가치, 금리, 원자재가격등이 모두 떨어지는 80년대 중반의
3저현상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엔고가 외자유입 촉진의 효과도 낼수 있다는게 한팀장의 분석.

그는 "엔화강세로 수출이 좋아지면 국가 신뢰도도 높아져 해외은행들의
채권 조기회수 움직임이 줄어들고 이탈한 외국자금들이 되돌아 오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세계 반도체(D램)시장은 삼성등 국내3사와 일본업체들이
양분하고 있다.

그만큼 일본과의 경합이 치열하다.

따라서 엔화강세는 곧장 국산 반도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그러나 엔고가 반도체 수출채산성 악화를 일소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긴 힘든 상황.

"반도체의 공급과잉이 워낙 심하기 때문"(산업연구원 주대영 연구원)이다.

그러나"엔화강세가 장기화되면 일본업체들도 수익성 악화를 못견디고
가격을 인상, 결국 국내 업체들이 혜택을 볼 것"(대우증권 리서치센타의
전병서 연구위원)이란게 일반적인 견해다.

<>전자=국산 전자품목 40%가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다.

특히 일본과 직접적으로 경합하는 모니터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CD롬
드라이브등 컴퓨터 주변기기와 휴대폰등은 엔고로 수출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TV, VTR등 영상 전자제품의 경우 해외생산이 많아 엔화강세의 영향은
미미할 듯하다.

<>자동차=채산성을 확보하거나 밀어부치기식 수출로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효과를 볼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하반기 사업계획을 수정하면서 엔화를 달러당
1백30엔으로 잡았다.

엔화가 1백20엔대만 지속해도 차액만큼의 여유가 생겨 마케팅과
채산성면에서 이득을 볼수 있는 셈이다.

<>조선=별 영향이 없다.

조선은 수주에서부터 인도까지 통상 2년여정도 걸리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환율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게다가 국내 조선업체들은 이미 2년치 작업물량이 확보하고 있는 상태여서
한꺼번에 많을 물량을 수주할 수도 없는 상태다.

내수비중이 60%정도에 달하는 일본업들도 수출보다는 내수에 치중하면서
관망세를 보일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강=철강수출은 세계철강경기의 수급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엔화강세의 효과는 미미하다.

특히 미국 유럽등에서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제소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어 엔화가 절상돼도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늘어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계=핵심부품의 대일의존도가 높아 엔고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엔고는 원가상승요인으로 작용, 오히려 수출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엔화표시 부채를 갖고 있는 기계업체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 엔고에 따른 업종별 영향도 ]

<>.반도체
- 영향 : 경쟁력 향상
- 이유 : 가격경쟁력 향상

<>.자동차
- 영향 : 경쟁력 향상
- 이유 : 미국 유럽 등 외국시장에서 경쟁력 향상

<>.전자
- 영향 : 경쟁력 향상
- 이유 : 일본과 경쟁품목(전체의 40%) 가격경쟁력 향상

<>.조선
- 영향 : 영향 미미
- 이유 : 일본 조선업계의 내수비중이 높아 별 영향 없음

<>.철강
- 영향 : 영향 미미
- 이유 : 세계적 공급과잉으로 별 영향 없음

<>.유화
- 영향 : 영향 미미
- 이유 : 일본과 경쟁관계 미미

<>.기계
- 영향 : 부정적 영향
- 이유 : 핵심품목 수입가 상승

*** 엔고 3개월이상 지속시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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