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금융기관별 수신금리가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

은행권 금리가 10~11%선에서 유지됨에 따라 종합금융 증권 투자신탁 신용
금고 등이 제시하는 이자율도 조금씩 하향 조정되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의 금리전망도 안개속에 휩싸여 있다.

많은 연구기관들이 금년 3.4분기 이후부터 금리가 다소 상승할 것으로 내다
봤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금리 반등을 기다리며 단기 투자를 거듭해온 예금자로서는 여간
고민스런게 아니다.

지금이라도 채권 등 장기 투자상품으로 옮겨타야 할 지, 아니면 금리가
상승하길 기다려야 할지 선택에 있어 갈등도 크다.

문순민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 팀장은 "금리예측이 쉽지않아 투자에 어려움
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 시점에서 여유자금이 있다면 단기와
장기상품에 적절히 분산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무작정 단기상품에 투자하기 보다는 수익률이 괜찮은 장기 금융상품에도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10월부터 이자에 대한 세율이 24.2%로 오른다.

만기가 1년 이상인 중장기 상품의 경우 상당수가 세금우대혜택을 주기
때문에 실질 이자소득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다.

앞으로 장기와 단기투자 비율을 3대7이나 4대6 정도로 조정한다는 계획아래
각각의 상품을 살펴보자.

<>중장기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라

최근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이 높아 각광받는 상품으로는 국공채를 꼽을 수
있다.

한국전력채권 국민주택채 국채관리기금채 등의 유통수익률은 현재 12.0%
안팎이다.

10.5~11.0% 사이에서 유지되고 있는 은행정기예금의 금리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여기에 만기가 1년이상 남았으면 2천만원까지는 세금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도 갖춰진다.

따라서 만기가 1~2년정도 남은 채권을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 등에서 매입
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앞으로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때 되팔면 매매차익도 볼 수 있다.

최근 몇몇 증권사는 국채를 일반 저축이나 예금처럼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을 개발한 것도 이같은 투자매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함께 관심을 끌고 있는 상품은 외평채 등 해외발행채권.

해외에서 한국물 인기가 폭락하면서 채권수익률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이자
소득세가 면제된다는 점도 매력이다.

달러로 판매되는 이들 채권에는 외평채는 물론 한전채 산금채 삼성전관
전환사채(CB) 등도 포함돼 있다.

안전성이 뛰어난 것만 골라 판매하는 셈이다.

현재 외평채 금리는 11.7%정도이며 만기가 2년정도 남은 한전채나 산금채는
12~13%수준이다.

세금이 없기 때문에 이자율이 곧 실질 수익률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달러로 채권을 사야하기 때문에 원화가치 등락에 따라 환차익 또는
환차손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은행권의 신종적립신탁이나 적립식목적신탁 등에도 투자를 해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신종적립신탁의 경우 현재까지 최고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다.

기존에 통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여유돈을 추가로 불입하는 것을 투자효율을
높이는 방법중의 하나다.

그러나 실적배당형 신탁상품의 경우 예금보호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거래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익률 높은 단기상품에는 어떤게 있나

확정금리상품인 종금사 발행어음(3개월)이 현재 12.5~13.5%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같은 만기의 은행권 상품에 비해 2%포인트 정도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금융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만큼 상대적으로 우량한 종금사를 골라 투자한다면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어음관리계좌(CMA)는 수시입출금식 상품으로 운용수익률을 돌려주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금리가 조금 낮은 편이다.

현재 11.5~12.0%선.

두 상품보다 예금보호대상이다.

은행권의 실세금리 연동형 정기예금도 고려할만하다.

이자율이 10%선으로 다소 떨어지지만 금리변화에 연동되기 때문에 수익률
면에서 손해볼 가능성이 낮다는게 장점이다.

계약기간은 보통 1년 이상이지만 금리 연동시점인 3개월 단위로 해약해도
해약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다만 1년 이상 가입하지 않을 경우 세금우대혜택을 받을 수 없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위험분산 차원에서 은행권의 실세금리 연동형 상품에
일정 금액을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증권 투자신탁회사가 판매하는 단기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금융인들이 많이
가입한 상품으로 꼽힌다.

최근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수익률이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3~6개월 만기의 단기 공사채의 목표수익률은 11.8%, 6개월이상의 장기
공사채는 13.6%에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수익증권은 실적대로 수익률을 돌려주기 때문에 거래 금융기관의
안전성과 투자패턴을 꼼꼼히 살핀 뒤 투자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와함께 농.수.축.임협 단위조합 및 신용협동조합의 정기 예탁금도 10월
이자소득세율 인상을 앞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상품의 경우 이자에 대한 세금으로 농특세 2.2%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실질 이자를 2~3%포인트 더 받은 효과가 있다.

따라서 연 11%대에 형성돼 있는 3개월짜리 정기예탁금의 실질수익률은
연14%이상으로 보면 된다.

단위조합의 경우 예탁금을 예치할 때 1만원 이상의 출자금을 내면 되고
예탁금 액수는 1인당 2천만원까지이다.

참고로 내년부터는 예탁금 이자소득세율이 농.수.축산민에게는 5%, 일반인은
6.7%로 조정된다.

물론 2.2%의 농특세는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 만기별 고수익 금융상품 ]]

< 단기 (1~3개월) >

<>발행어음

-취급기관 : 종금사
-이율(%) : 12.5~13.5
-비고 : 예금보호.확정금리

<>CMA

-취급기관 : 종금사
-이율(%) : 11.5~12.0
-비고 : 예금보호.수시입출식

<>실세금리 연동형 정기예금

-취급기관 : 은행
-이율(%) : 10.0~10.5
-비고 : 예금보호.세금우대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

-취급기관 : 증권.투신사
-이율(%) : 11.8
-비고 : 실적배당

<>단위조합 출자금

-취급기관 : 농수축협 단위조합
-이율(%) : 11.0
-비고 : 세금우대

< 중장기 (1~3년) >

<>국공채

-취급기관 : 은행.증권사
-이율(%) : 12.0~13.0
-비고 : 세금우대

<>해외발행채권

-취급기관 : 증권사
-이율(%) : 12.0~13.0
-비고 : 면세, 달러투자

<>신종적립신탁

-취급기관 : 은행
-이율(%) : 13.5~14.0
-비고 : 실적배당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