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다섯번의 좌담회를 하면서 15명 정도의 저명한 외국기업인들을
초청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이 대화가 마음을 열어놓는 허심탄회한
대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음을 열고 느끼고 생각한 대로 얘기해 줄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공개하기 곤란한 얘기까지.

그것이 바로 한국에 필요한 것이라고 말해 준다.

이렇게 시작되는 좌담회는 질의 응답이라기 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1시간반 정도로 예정하지만 2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이들에게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한결같이 한국의 돌아가는 상황을 매우 잘 알고 있다.

또 모두가 한국 경제개혁의 방향은 제대로 잡았다고 했다.

동시에 한결같이 개혁의 추진과정과 변화속도에 대해서는 불만과 좌절을
표시했다.

그러나 거의 한명도 예외없이 한국의 장기적인 장래에 대해 낙관과 긍정을
표시했다.

그들이 한국에 대해 공통적으로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은 "한국사람"이었다.

열심히 일하고 교육을 많이 받았고 정이 많은 한국 사람에 대해서 거의
예외없이 따뜻한 애정과 존경을 갖고 있는 듯 했다.

그들은 한국이 이렇게 된 것은 사람들이 못나서가 아니라 시스템의 잘못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개혁이 필요하고 그 개혁만 잘하면 한국은 반드시 다시 힘찬 발전
궤도에 진입할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아무리 어려워도 한국은 버텨낼수 있다는 것이다.

< 전성철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