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업공사가 지난 28일 18개은행의 부실채권 26조원상당을 사줬으나 은행
들은 여전히 위험수위이상으로 부실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가 국민 등 18개은행으로부터 15조4천억원규모
의 부실채권을 매입,총여신중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8.84%에서 3.52
%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총여신의 1%수준의 부실채권만을 보유
하는 선진국 건전은행(Clean Bank)기준에 비하면 턱없이 높다.

특히 매각후 부실채권비중은 지난 6월말을 기준을 적용한 것이어서 올 연
말까지 강도높게 추진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과 5대그룹 구조조정과정에
서 발생할 수 있는 부실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매각후 남은 부실채권은 10조2천억원에 달한다.

은행별로는 18개은행중 매각후 부실채권비율이 1%대에 이른 곳은 한일 보
람 경남 등 3개은행뿐이었다.

5개인수은행이 매각전 6.66%에서 3.98%,상업 한일 보람 장기신용 등 4개
합병은행이 8.54%에서 2.88%로 각각 부실채권비율을 낮췄다.

조흥 등 9개 자체정상화은행의 부실채권비율도 11.25%에서 3.62%로 낮아
졌다.

정부는 앞으로 부실채권이 급증할 경우 재원을 추가로 확보,이들 은행으
로부터 다시 부실채권을 사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실채권을 전문적으로 정리하는 "배드뱅크"와 같은 별도기관을
설립,은행자체적으로 부실을 해소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토록 유도할 방침
이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처음부터 정부가 부실채권을 모두 사들인다는
계획은 없었다"며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스스로 정리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야 한다"고 말했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