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재해예방운동의 핵심은 한마디로 "안전교육"과 "예방을 위한
점검시스템 도입"이다.

이제까지의 사고를 분석해보면 안전설비 부족보다는 안전의식 부족이 훨씬
더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 등 전문기관에서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산재발생의
원인 중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70% 정도가 근로자들의 안전의식미달, 다시
말하면 기업의 교육부족과 점검부실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아차 사고"는 시설 부족이 아니라 마인드 부족의 대표적인 예다.

지난번 부천가스 폭발사고와 같은 대형사고도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은 IMF시대에 적합한 예방활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용은 적게들면서 효과는 최대한으로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정부의 기업활동 규제완화 조치로 여러가지 불필요한 간섭은
줄었으나 기업들은 자율적인 갖가지 안전시스템들을 개발,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재해추방을 위한 분명한 목표를 설정, 근로자와 현장 감독자들에게
안전의식을 강화시켜나가는 기업들이 늘고있다.

이처럼 매출감소, 생산현장 위축 등으로 여러가지 어려운 경영사정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산업안전 활동을 의욕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은 예방을
위한 투자가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보호는 물론 기업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기업들의 활동을 보면 LG산전의 경우 무재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들은 의무적으로 이 학교를 수료한 다음 현장에 투입된다.

또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7, 8월에 대비해 6월을 환경안전의달로 지정,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동아건설은 안전을 상징하는 황색조끼를 착용토록해 "황색조끼는 안전강화"
라는 인식을 지속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이 결과 울진원자력 건설현장에서는 95년 사망 2명, 부상 55명으로 3.47%에
달하던 재해율을 97년 0.35%로 낮출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자율재해 예방체제를 도입, 위험현장에서 "안전실명제"로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고 있다.

또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별도의 전산프로그램도 개발중이다.

산업안전 환경관리자들의 정기적인 산악모임도 안전의식 제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SK옥시케미칼은 안전관계자를 외국 선진기관에 연수토록하고 협력업체에
까지 안전보건관리규정을 준수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로 95년 재해율 0.57%에서 지난해 무재해를 달성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노사화합으로 재해추방점검반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가스 배출, 전기화재 예방상태 등을 주로 점검한다.

점검시 부적격 요소가 발견되면 안전미비 부서에는 불이익을 주고 제보자에
대해서는 포상을 실시, 점검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삼성엔지니어링, 코오롱유화, 영남산업, 대우 대왕빌딩신축현장
등이 우수한 재해예방활동 사업장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정부의 개별 사업장에 대한 감독 점검으로 효과를
거두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들이 사업장 실정에 맞게 안전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