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동화기기산업은 소량다품종 생산체제의 확산과 인력절감을
위한 자동화투자의 증대를 배경으로 그동안 고속 성장을 지속해 왔다.

85년이후 90년까지 연평균 25.2%의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90년대 들어서도
20%를 웃도는 신장률을 유지했다.

자동차기기업체도 1천5백여개사로 늘어났고 종업원은 3만6천여명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자동화산업은 그러나 아직은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과
커다란 격차가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화산업의 총생산은 약 1조6천억원.

제조업 총생산의 0.4%에 불과하다.

기술도 독자 개발하기보다는 외국에서 도입한 기술을 개량.응용하는데
그치고 있다.

생산기반 기술이 미흡하다는 얘기다.

선진국과 비교할 때 NC 공작기계는 70~80%, 로봇은 60~80%, 자동창고는
80%의 수준이다.

그나마도 컨트롤러 센서 서보모터 등 일부 핵심부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화를 위한 타당성조사, 생산라인설계 등의 능력도 아직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CAD/CAM 시스템과 PLC분야에서 특히 뒤떨어져 있다.

CAD.CAM시스템은 하드웨어 중 마이크로 컴퓨터 및 퍼스널컴퓨터 등 일부
기종과 컬러모니터, 간이용 플로터 등 주변기기 일부를 개발, 생산하고 있는
정도다.

CAD.CAM용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CAD분야의 기술중 3차원 도형처리, 엔지니어링 해석기술 등과 CAM분야의
생산 재고 컨트롤 기술 등은 개발 초기단계이다.

PLC의 경우 중.소형은 국내업체들이 외국에서 기술을 들여다 생산하고
있으나 대형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설계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의 노하우가 아직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CAD/CAM시스템이나 PLC와 비교할 때 산업용 로봇은 선진국 수준에 상당히
근접해있다.

산업용 로봇은 NC 공작기계와 전자제품,기계류 전장품의 생산경험을 배경
으로 기술을 축적한 기업들이 주로 생산하고 있다.

로봇구조와 콘트롤러에 대한 기본적인 기술은 정착단계로 들어섰다는
설명이다.

대기업들의 신규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 의해 중기거점개발과제로 선정되면서 민.관 공동연구도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자동화산업이 그동안의 고속성장에도 불구, 이처럼 선진국과 격차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수요기반이 약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공장자동화율은 지난 95년기준 55%로 일본(90년 74.8%,
95년에는 83.0%)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자동화투자 규모는 91년 1조2천4백38억원에서 94년 1조7천7백89억원으로
연평균 12.7%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전체 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4년 6.9%로 일본의 17.2%에 크게 미달했다.

자동화투자는 그나마도 96년부터 점차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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