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교육 농어촌 등 성역시 되던 분야의 예산을 삭감하기 위해 기획위원회
와 예산청이 남다른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건국이후 한차례도 줄어든 적이 없는 국방예산을 감축하기 위해 진념
기획예산위원장은 4차례나 천용택 국방부장관을 따로 만나 설득.

당초 국방비를 14%이상 늘릴 것을 주장했던 국방부는 기획예산위원회와
예산청이 일선 군부대까지 방문하며 간곡히 협조를 요청하자 마지못해
상징적인 의미에서 예산삭감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것.

진 위원장은 또 이해찬 교육부장관과 김성훈 농림부장관도 2-3차례씩 따로
만나는 등 예산삭감의 불가피성을 이해시키느라 애를 먹었다.

이 과정에서 예산담당 장관이 소관부처장관을 사무실까지 직접 찾아가는 등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굴욕"을 감수했다는 것.

안병우 예산청장도 부지사들을 만나고 달동네를 직접 방문하는 등 현장의
요구를 확인하기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예산당국자들은 특히 민원성 청탁을 담은 이른바 "쪽지"들을 예년보다는
합리적으로 처리했다며 자랑.

예년 같으면 국회의원이나 고위층으로부터 들어오는 각종 민원성 청탁들이
심의과정을 거치지 않고 반영됐으나 이번에는 심의과정을 정식으로 거쳤다는
것.

그러면서도 뚜렷한 이유가 없이 선심성 사업이 일부 포함된데 대해서는
잘못을 순순히 자인.

한편 연초부터 2차의 추가경정예산안과 내년도 예산안 등 3차례에 걸친
예산편성작업에 시달렸던 예산청 관계자들은 예산안이 확정되자 야근에서
해방됐다며 홀가분하다는 반응.

예산청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조달청 건물로 이사갈 일만 남았다며 반기는
모습.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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