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이 올 추석에 거는 기대는 어느때보다 크다.

IMF 한파의 영향으로 비싼 제품보다는 상대적으로 값이 싼 가공식품
세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단체납품의 경우 전반적으로 나빠진 선물인심에도 불구하고 식용유
과자류 등을 담은 선물세트의 주문은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다.

식품업계는 따라서 소비빙하기 속에서도 올 추석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5~10% 정도 웃돌 것으로 보고 참기름 식용유 참치 육가공 장류 등 추석
대목에 많이 팔려 나가는 선물세트의 출하를 대폭 늘리고 있다.

종합식품세트는 제일제당 대상 동원산업 해찬들 등 대부분의 식품업체들이
주력제품으로 내놓았다.

장류는 대상 샘표식품 해찬들 등이, 참치는 동원산업 오뚜기 사조산업
등이 추석대목을 잡기위한 판촉경쟁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IMF의 영향으로 참기름도 인기 선물제품으로 부각되면서 신동방 풀무원
동원산업 등 많은 업체들이 국산참깨를 사용해 만든 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커피류 전통차 그리고 꿀 인삼 영지 등 건강식품도 인기품목으로
자리잡고있다.

업계는 그러나 IMF시대란 현실을 감안, 값이 비싼 특선 선물세트보다는
3만원 미만의 "중.저가"제품에 판촉력을 집중시키는 분위기다.

특히 화려한 포장보다는 생활에 필요한 식품을 골고루 담은 1만원대
실속형 선물세트의 매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있다.

제일제당은 값이 비싼 참기름 육가공 참치세트의 공급을 줄이는 대신
설탕 조미료 등 전통 선물에 햄류 백설식용유 진한참기름 등을 적절히 섞은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개발, 판촉에 나섰다.

특호의 경우 2만원대를 웃돌지만 1만원대 보급형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원가부담을 줄이고 오염을 방지하는 방안으로 포장을 소각이 쉬운 종이로
한 것도 눈여겨볼 변화다.

이 회사는 일반 소비자는 물론 금융기관 등 단체선물용 시장을 집중
공략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릴 계획이다.

대상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올해는 사각용기 또는 도자기로 포장한
고급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

포장비의 거품을 제거, 제품가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주력제품인 청정원 장류 선물세트는 찰고추장 초고추장 된장 쌈장과
햇살담은 조림간장 등을 골고루 담아 1만1천5백원에 팔고있다.

도자기 포장제품에 비해 실속은 배가 되고 가격은 1만원 이상 싸진 셈이다.

이 회사는 특히 9월초부터 전국적으로 실시중인 "나눔마케팅"을 활용,
판촉을 전개해 소비자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동원산업은 올 추석매출이 지난해보다 11%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총 51종의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주력제품인 참치는 물론 참기름 김 식용유 선물세트 등 종류가 다양하다.

복숭아 포도 등 과일캔 선물세트도 눈길을 끈다.

6만원대의 고가품도 있으나 1만원이상 3만원미만 중.저가세트가 78%로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 회사는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본사 관리직원 3백명을 4일씩
교대로 전국에 퍼져있는 영업소현장에 투입하는 등 대목잡기에 총력전을
펴고있다.

오뚜기는 추석용으로 참기름 참치 식용유 황도선물세트, 그리고 마요네즈
케첩 등을 담은 종합선물세트 등 29종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지난8월말부터 관공서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판촉에 나섰으며
할인점 소형점포 등 그동안 판매가 부진했던 유통망까지 적극 공략하고 있다.

커피 전문업체인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도 관련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내놓았다.

한국네슬레는 주력인 "테이스터스 초이스"와 "커피 메이트" 그리고
네스카페 골드브랜드를 배합한 제품세트를 10종 이상 선보였다.

세트에 따라 세련된 디자인의 머그컵이 들어 있다.

동서식품은 커피류는 물론 녹차 국산차세트를 중심으로 25종을 앞세워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상품가격대는 1만2천5백원에서 최고 3만9천원.

맥심오리지날커피 모카골드 프리마를 담은 1만2천5백원짜리 동서커피
4호는 부담없는 선물로 관심이 높다.

건강식품 전문업체인 풀무원은 건강보조식품 외에도 참기름및 고급
꿀세트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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