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등 항공기체 3사들이 태스크 포스를
설치하고 외국 기관에 자산평가를 맡기는등 단일업체 설립작업을 본격화하
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체 3사는 현물출자를 통해 동등 지분구조로 단
일업체를 설립하려면 보유자산과 사업권을 먼저 평가해야 한다고 판단,최
근 평가기관을 선정해 실사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단일법인 설립을 위한 태스크 포스를 구성,지난주말부터 본격적
인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항공의 경우 국제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에 평가를 의뢰,자산실사에
착수했다.

골드만 삭스는 유화업계 구조조정과 관련,삼성종합화학의 자산도 평가하
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외부감사인인 산동회계법인과 제휴 관계인 KPMG에 자산 사
업권등의 회계처리 관련업무를 맡기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에앞서 자산부문에 대해선 지난 10일부터 한국감정원을 통해 실사중이다.

현대우주항공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자산평가를 진행중이지만 아직 외
국 전문기관과는 손잡지 않은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단일업체를 세운 뒤 외국업체들의 지분참여를 유도하
려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외국 전문기관에 평가를 맡기는게 유리하다는 판
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외국 전문기관에 평가를 의뢰하면 정부가 합의 도출을 요구한
사업권 평가기준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외국 전문기관들의 평가기준을 적용하면 사업기간이
나 사업성을 둘러싼 이견폭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3개업체의 평가결과가 나오면 이를 최종 조율하는 절차는 밟기로 의
견접근을 봤다.

그러나 항공 단일업체가 유치할 수 있는 외자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
로 관측되고 있다.

외국업체들이 방산 물량을 확보가능한 수준에서 지분참여를 할 것으로 분
석되기 때문이다.

정부도 "국내 항공산업육성과 방산물량을 감안할 때 외국업체에 경영권
이 넘어가는 문제를 다각도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지분참여 제한
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단일업체는 항공산업 육성이라는 정부의 밑그림에 따라 정책적으
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기호 기자 kh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