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급격한 지각변동을 보이고 있다.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를 인수키로 한데 이어 쌍용정유가 조만간 외국인
손에 넘어갈 전망이다.

정유업계가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한화 인수도 그렇지만 쌍용이 외국인 손에 넘어간다면 정유업계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유소 확보경쟁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장점유율은 곧바로 주유소 확보수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쌍용지분을 쌍용정유의 1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사가 인수할
경우 가격인하경쟁이 유발될 소지가 큰 것으로 지적된다.

산유국들이 외국정유사에 투자할 경우 대부분 원유판매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원유를 판매할 목적으로 싼값으로 원유를 공급해주면 그만큼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난해 쌍용정유가 가격인하에 선도역할을 했던 것도 1대주주인 아람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정유업계에서는 풀이한다.

그러나 쌍용을 외국인업체가 인수하더라도 시장판도에는 커다란 변화가
당분간 없을 것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올들어 내수가 20~30% 감소하고 동남아 중국등 수요감소로 수출도
시원찮은 마당에 무리한 공격경영은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 최완수 기자 wan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