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2010년께면 정보기술(IT) 분야가 산업의 흐름을 지배할 것입니다.

지금이야 전자나 자동차업종이 랭킹 1,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10여년
후에는 IT업종이 최고산업으로 부상할게 확실합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를 보십시오"

IT컨설팅업체인 인포웨어의 이하영(38)사장은 21세기 산업의 흐름을 이렇게
진단한다.

그의 진단이 맞다면 그는 21세기를 주도해 나갈 전문가 집단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셈이다.

이 사장의 직업은 IT컨설턴트.

각 기업들이 정보화 흐름에 맞춰 시스템을 바꾸는 과정을 총지휘하는게
그의 역할이다.

이른바 정보화 작업의 총감독이다.

그런 만큼 IT컨설턴트는 IT업계를 떠받치는 주춧돌이다.

IT컨설턴트가 없다면 정보화 사회란 유명무실하다는 얘기다.

이 사장이 IT컨설팅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94년.

포항제철 자회사인 포스데이터에서 컨설팅업무를 익힌 후 동료 3명과 독립,
지금의 인포웨어를 차린 것이다.

당시 창업자금은 불과 50만원.

신당동 3평짜리 사무실에 마련한 원탁테이블 하나가 전부였다.

그러던 것이 두달만에 강남 역삼동에 50평으로 늘어났고 지금은 직원
30여명에 1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컨설팅업체로 성장했다.

비결은 무엇일까.

이 사장은 이에대해 "컨설턴트는 자신의 이름 가치로 먹고사는 사람이다.

스스로의 가치에 자신이 있을 때 독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창업전부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돼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원하는 컨설턴트란 "정보화의 흐름을 정확히 짚어내고 각각의 단계
에 맞는 시스템을 스스로 구축할 수 있는 업무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는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한국 기업들의 풍토에 맞는 정보시스템 개발 방법론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이 사장은 인포웨어를 한국 최고의 IT컨설팅업체로 키우는게 꿈이다.

위세정보기술의 김종현(42)사장은 IT컨설턴트로서 정통 코스를 밟은
정보공학 전문가 1세대이다.

남보다 일찍 이 분야에 눈을 뜬 케이스에 속한다.

지난 82년 건설업체에 다니던 그는 "미래는 컴퓨터가 지배한다"는 확신을
갖고 한국과학기술원 시스템연구소에 문을 두드렸다.

경제학 전공자로서는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컴퓨터에 푹 빠져 6년여를 정신없이 보내다 88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기업의
정보시스템 운영 능력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공인정보시스템검사자(CISA)
자격증을 땄다.

이후 외국계 컨설팅업체에서 경력을 쌓은 뒤 91년 지금의 위세정보기술을
창업했다.

김 사장은 IMF체제이후 전반적인 컨설팅시장이 크게 위축된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 나간다.

특화된 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덕분이다.

국내 처음으로 데이터 웨어하우스(의사결정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총괄 관리하는 것) 개념의 정보공학을 컨설팅에 적용한 장본인
이다.

엔코아정보컨설팅의 이화식(40)사장.

IT컨설팅업계에서 사실 그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사를 찾기는 드물다.

대부분의 IT컨설턴트들은 40대를 넘어서면서 경영자나 관리자 스타일로
변신하는게 일반적인 수순이다.

그러나 이 사장은 자칭 "영원한 IT컨설턴트"이다.

죽을 때까지 현장에서 뛰는 컨설턴트로 남는게 꿈이다.

요즘도 그는 기업의 "의사" 역할을 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새벽에 고객 업체로 출근해 하루일을 마치면 밤 11시가 넘는다.

집에 돌아가서는 컨설팅 관련 책을 써야 한다.

그의 수첩에는 각종 컨설팅기관이나 업체에서 의뢰하는 강좌 일정으로
빼곡차 있다.

그런 만큼 이 사장은 어느 누구보다 화려하다.

외모에서부터 컨설턴트다운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이 사장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은 물론 끊임없는 자기계발의 결과다.

SK 삼성SDS 오라클 등을 거치면서도 그는 항상 주목받는 존재였다.

그가 펴내고 있는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이란 책은 컨설팅업계에서는
교과서로 통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이 책은 조만간 미국에서도 번역돼 출간될 예정이다.

"컨설턴트는 일종의 예술가다.

자기 분야에 대한 집착과 열정, 그리고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 사장은 컨설팅 분야의 불멸의 책을 남기는게 꿈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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