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보험사가 발행한 보증보험증권을 받지 않겠다는 제조및 건설업체와
이를 인정해달라는 중소협력업체간의 마찰이 빈번히 생기고 있다.

14일 기협중앙회와 중소업계에 따르면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발행한 보험증권이 지난달 예금자보호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이를 수취할수
없다며 담보교체를 요구하는 사례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보증보험증권을 믿고 공사를 맡기거나 상품을 외상으로 줬다가는 대금을
떼일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부품업체인 경인통상은 자동차서비스업체에 그동안 5억원상당의
이행상품판매대금 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하고 부품을 납품해 왔으나 이를
다른 담보로 바꾸라는 연락을 최근 받았다.

하지만 담보를 마련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이온케미칼도 정유업체에 석유외상판매대금 지급보증으로 1억원의
보증증권을 제출하려 했으나 수취거절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삼원건장은 S건설로부터 8월이후에 발행되는 보증보험증권은 일절 받을수
없다는 통고를 받았다.

S전자는 산하대리점에게 외상으로 상품을 공급하고 담보로 받던 이행상품
판매대금 보증증권을 일절 담보로 인정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대신 새로운 담보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과 건설업체는 그러나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의 합병
방침이 발표되자 보증증권을 다시 받고 있어 이의 공신력 인정을 둘러싸고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기협 관계자는 "대형 제조및 건설업체 가운데 30% 가량이 보증보험증권을
불신,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보증보험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중소기업부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