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면톱] 기업 외채 상환독촉 시달려 .. 금리상승 등 우려
해외증권을 발행했던 한국기업들이 외국채권자들의 조기상환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외국 채권기관이 한국 기업에 만기연장을
거절하는 것은 물론 조기상환마저 요구하고 나섰다.
기업들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서 외채상환자금을 마련해 갚을수 밖에 없어
금리상승과 외환보유고 감소가 우려된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현대건설이 오는 19일 홍콩에서 1억달러 규모 외화
부채의 만기연장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만기연장 협상의 대상은 지난 96년 9월말 발행된 2년짜리
FRN(변동금리부채권)"이며 "현대건설이 FRN의 만기를 1년내지 2년정도
연장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외국계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이후
외국투자자들은 아시아와 중남미 기업의 채무를 연장해 주지 않고 있어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만기연장이 거절되더라도 국내 회사채 시장을 통해
2천억원을 이미 조달해 놓았으며 현대중공업이 지급보증을 서준 채무라
상환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주)대우도 지난 6월30일 해외CB(전환사채)의 상환요청을 받아 연장협상을
벌였으나 무산돼 최근 상환했다.
포철도 다음달 25일 만기도래하는 2백65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만기
연장 요청이 거절돼 부채를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2일 1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삼성전자도 조달자금중 25%에
해당하는 2천5백억원을 외화차입금을 갚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크아웃 대상인 맥슨전자도 지난해 9월11일 발행한 해외CB 1천1백만달러
전액을 조기상환해 달라고 요청받았다.
해외CB의 경우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거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이 행사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한화종합화학 <>동아제약 <>코오롱상사
<>(주)대우 <>대한펄프 <>제일엔지니어링 <>신원 <>대웅제약 <>SK
<>대륭정밀 등으로 모두 4억달러에 이른다.
또 FRN이나 고정금리부 채권, BW(신주인수권부사채), 대출 등을 합하면
전체 금액은 1백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대해 증권전문가들은 "러시아 위기 여파로 정부가 발행한 외평채
금리가 연 15%대까지 치솟자 만기연장협상이 거의 깨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한후 은행에서 달러로 바꿔 갚을수 밖에 없어 금리상승
과 외환보유고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
시달리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외국 채권기관이 한국 기업에 만기연장을
거절하는 것은 물론 조기상환마저 요구하고 나섰다.
기업들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서 외채상환자금을 마련해 갚을수 밖에 없어
금리상승과 외환보유고 감소가 우려된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현대건설이 오는 19일 홍콩에서 1억달러 규모 외화
부채의 만기연장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만기연장 협상의 대상은 지난 96년 9월말 발행된 2년짜리
FRN(변동금리부채권)"이며 "현대건설이 FRN의 만기를 1년내지 2년정도
연장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외국계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이후
외국투자자들은 아시아와 중남미 기업의 채무를 연장해 주지 않고 있어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만기연장이 거절되더라도 국내 회사채 시장을 통해
2천억원을 이미 조달해 놓았으며 현대중공업이 지급보증을 서준 채무라
상환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주)대우도 지난 6월30일 해외CB(전환사채)의 상환요청을 받아 연장협상을
벌였으나 무산돼 최근 상환했다.
포철도 다음달 25일 만기도래하는 2백65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만기
연장 요청이 거절돼 부채를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2일 1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삼성전자도 조달자금중 25%에
해당하는 2천5백억원을 외화차입금을 갚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크아웃 대상인 맥슨전자도 지난해 9월11일 발행한 해외CB 1천1백만달러
전액을 조기상환해 달라고 요청받았다.
해외CB의 경우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거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이 행사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한화종합화학 <>동아제약 <>코오롱상사
<>(주)대우 <>대한펄프 <>제일엔지니어링 <>신원 <>대웅제약 <>SK
<>대륭정밀 등으로 모두 4억달러에 이른다.
또 FRN이나 고정금리부 채권, BW(신주인수권부사채), 대출 등을 합하면
전체 금액은 1백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대해 증권전문가들은 "러시아 위기 여파로 정부가 발행한 외평채
금리가 연 15%대까지 치솟자 만기연장협상이 거의 깨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한후 은행에서 달러로 바꿔 갚을수 밖에 없어 금리상승
과 외환보유고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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