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실상경영"이 관심을 끌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한파로 대부분 기업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과
달리 동부제강 동부건설 동부한농화학 등 그룹의 주력기업 모두가
흑자기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김회장이 추구하는 실상경영은 기업의 허상을 철저히 배격하는데서
출발한다고 동부는 설명한다.

수익창출이란 기업의 본래 가치만을 좇겠다는 것이다.

김회장 자신도 기업이익과 무관한 일체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대외활동뿐 아니라 재계 회장들 모임에도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동부는 김회장의 실상경영에 따라 외환위기가 닥치기 전부터 주력업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초 동부건설과 동부산업, 동부한농과 동부화학을 각각 합병한 것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 1월에는 동부정밀화학과 한농포리머를 합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회장은 계열사 경영인들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도록
권하는 스타일이다.

96년 패션의류사업(메디페디)을 정리했으며 지난 1월에는 동부제강이
금속가구사업에서 손을 떼도록 했다.

강관공장이나 플랜트사업부도 떼냈다.

건설업에서도 김회장의 사업수완은 발휘돼 주택사업비중을 30%에서 7%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건설업체로는 드물게 동부건설이 올 상반기중 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금융부문에서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최소화해 탄탄한 흑자기반을
갖췄다.

김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경영인이 국가에 기여하는
길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익을 낼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