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에 "한강에 돌던지다(한강투석)"란 말이 있다.

뭘 했는지 알 수 없다는 의미다.

돌이 물에 떨어져 일으키는 파문이 사라지면 흔적은 사라진다.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녹화하는 기술이 없던 예전에는 돌을 던지고도 우기면
그만이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우주공간에 쏘았다는 한 발사체의 정체를 놓고 지구촌이
지금 며칠째 논쟁을 벌이고 있다.

발사초기에 이를 사정거리 1천km가 훨씬 넘는 대포동 1호 미사일이라고
했던 외부세계는 나흘뒤 북한이 인공위성일 쏘아올렸다고 발표하자 혼비백산,
슬그머니 인공위성일 수도 있다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뭔가 석연치 않다.

지상에는 약 5천여개의 각종 인공위성이 떠있다.

개중에는 발사되는 미사일 등을 24시간 감시하는 것이 있다.

이 위성의 해독력이 수만km 밖에서도 가로 세로 30cm 이내라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다른 인공위성을 쏘아 폭파하는 킬러위성도 있다.

북한이 위성체를 진입시켰다하는 높이에는 인공위성잔해 파편 등
우주쓰레기라 할 수 있는 물체가 7천여점이나 떠있다.

킬러위성은 이들을 청소하는 능력까지 있다.

하늘에는 바다의 등대와 같은 비콘(beacon)이 수없이 많아 전파를 활용,
지상물체의 움직임을 훤히 알 수 있다.

이러한 우주감시망하에서 북한 발사체의 추적실패(?)는 이상하다.

북한미사일 대포동 1호는 탄두에 1천kg 정도의 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 한다.

그런데 이번에 탄두에 최소기능만을 하는 수십kg짜리 소형위성체를 얹어
위성궤도진입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크다.

보통 인공위성은 전력확보 자체컨트롤 통신 및 고유기능 등을 수행하기
위해 무게가 수백kg을 넘는다.

발사대도 더 크다.

한마디로 김정일의 취임을 기념해 녹화테이프를 지상으로 전달하고 그
임무를 마칠 수밖에 없는 아주 작은 위성체를 대동포발사대에 올려놓고
쏘지않았나 보인다.

미국의 한 과학자는 "북한이 인공위성발사에 성공했다면 이제까지의 위성중
가장 작은 것"이라 했다.

한강에 예고없이 돌 한개를 던지고 4일 뒤 돌끝에 흰칠을 했다고 할 때
이를 알아맞히기는 어렵다.

우주를 향해 쏜 북한의 발사체발사는 한강투석과 같은 우주투기라는 생각이
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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