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보람 합병모델은 기왕에 합병을 선언한 상업+한일, 강원은행+현대종금
과는 다르다.

중규모의 후발은행간 합병이자 완전히 다른 별개의 조직체가 말 그대로
자발적으로 합한다는 점이다.

강원은행+현대종금은 같은 집안끼리 살림을 합치는 정도에 불과하다.

상업+한일의 경우 겉으론 자발합병 형태를 띠고 있으나 금융감독위원회가
합병결정 과정에 깊숙히 관여했다.

일부에선 금감위가 합병명령을 내린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일종의 타율합병이었던 셈이다.

자발 합병과정에서 하나+보람 은행은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말도 많았다.

직원(남자종합직) 감축문제라든가 합병은행이름, 임원진구성 등을 놓고
왈가왈부가 많았던 것이다.

심지어는 격한 감정싸움으로 확대되는 양상도 나타났다.

감정싸움만 놓고 보면 상업+한일과 비슷할 수 있다.

상업+한일은 합병을 선언한 후부터 합병비율 감원문제 등을 놓고 사사건건
마찰을 빚고 있다.

그러나 하나+보람은 "합치기 전에 다 싸우자"는 입장이었다.

합병후 터질 뇌관을 합병발표전에 모두 조사, 미리 터뜨리자는 주의였다.

하나+보람은 또 대주주로부터 승인을 받는 등 주주의 엄격한 감시하에
진행됐다는 점이 다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