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대신 컴퓨터 자판기, 종이대신 컴퓨터 모니터"

통신작품이 기존문학과 다른 점이다.

인쇄물이 아니라 컴퓨터망을 매체로 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지, 글을 쓴다는
본질이 바뀐 것은 아니다.

지난 80년대말 PC통신이 탄생하면서 글을 띄우고 작품활동을 벌이는 사람도
생겨났다.

10여년간 통신유저가 늘어나면서 통신문학도 활성화됐다.


<> 통신문학의 특징은 무엇인가 =통신작가에게는 신춘문예처럼 까다로운
등단코스가 없다.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글을 띄울수 있다.

이런 개방성이 통신문학의 첫째 특징이다.

따라서 문학수업을 받지 않은 아마추어 출신들의 글이 주류를 이룬다.

이우혁 이영도씨 모두 처녀작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게 둘째 특징이다.

셋째 글재주나 문학성보다는 풍부한 상상력과 번득이는 재치로 승부하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판타지소설과 유머집등 2개 분야가 성공한 통신작품의 주류를 이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통신문학의 주요 독자층은 10, 20대다.

이들은 게임 애니메이션 등에 젖어있는 멀티미디어 세대.

그러다보니 멀티미디어 게임을 연상시키는 만화적인 스토리의 환상소설이나,
즐겁게 웃을수 있는 유머 등이 인기를 끈다.

넷째 "스피드감"이 있어야 한다.

상당량의 글을 연속적으로 써야한다는 얘기다.

통신이라는 특성때문에 글은 반드시 연재형태를 띨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단 연재를 시작하면 끝날때까지 네티즌들의 흥미를 붙잡을 만큼의
분량을 이어 써야 한다.


<> 몇명이나 활동하나 =통신에 글을 띄우는 사람이 모두 통신작가는 아니다.

통신상에서 일정수준이상의 인기를 얻어 책으로 출판한 경험이 있어야
최소한 작가라고 할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평가이다.

"현재 통신작품이 책으로 출판된 사례는 약 1백여권에 달할것"(민음사)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가운데는 책을 한두권 낸뒤 활동을 중단한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발족한 한국통신작가협회에는 50여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

초대 회장 노재명씨를 거쳐 현재는 이지현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통신글에 대한 저작권 보호등 통신작가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이들 회원가운데 절반정도가 기성작가다.

따라서 통신작가협회를 기준으로 볼때 통신작가 출신으로서 지속적인 활동을
지속하는 인원은 약 20~30명선 정도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 얼마나 버나 =현재 4대 PC통신에 자신의 전용게시판을 갖고있는 통신작가
중 원고료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통신사에서는 전용 게시판을 만들어주고 통신사용료를 면제해주는게 대가의
전부다.

물론 인기작가로 부상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인기작가에게는 1개월에 3백만원전후의 돈을 지불하는 통신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신작가의 최대수입원은 역시 일반작가와 마찬가지로 출판을 통한
인세다.

통신작가로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은 이우혁씨.

그는 "퇴마록"과 "왜란종결자" 2개 작품의 인세만으로도 10억원이 훨씬
넘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영화 게임소프트웨어 등의 판권계약액, 유명세에 따른 부수입
등까지 합치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드래곤 라자"로 2억원이상의 인세수입을 올린 이영도씨도 추가수입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진씨도 군사소설 "데프콘"으로 1억원 이상의 인세수입을 올렸다.

약 10만권이 팔린 "바람의 마도사"의 김근우, 6만권 판매를 기록한 "너희가
군대를 아느냐"의 김성찬씨도 수천만원의 인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이익원 기자 ikl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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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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