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 "아마존"으로 일약 세계 서점업계를 평정하다시피 한 제프리
베조스(34)의 지난해 연봉은 3백만달러.

우리돈으로 36억원이다.

갖고 있는 회사 주식(45%)만도 20억달러어치에 달한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그가 창업한 지 단 3년만에 이룩한 성과이다.

"베조스의 왕국이 21세기에도 계속될 것인가"란 질문에 "노(No)"라고
대답하는 미국인은 거의 없다.

그가 제시한 "서점의 개념"을 뒤집을만한 새로운 개념이 현재로선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터넷 검색엔진 야후(Yahoo) 회장인 제리 양(29)도 억만장자중
한사람.

불과 4년전만 해도 스탠퍼드대학의 말썽쟁이 학생이었던 그는 지금
9억달러의 재산가로 변신했다.

인터넷 검색 프로그램 하나를 개발한 대가로.

초고속 케이블 모뎀칩을 개발해 창업 5년만에 업계 1위자리에 오른
브로드컴의 헨리 톰슨(38)이나 뉴욕 실리콘앨리의 첫번째 벤처사업가로
꼽히는 더블클릭의 케빈 오크너(37), 실직자 신세에서 스포츠관련 정보
제공업분야 벤처기업 회장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마이클 레비(31) 등도 모두
빈털터리에서 시작해 아이디어 하나로 신화를 일궈낸 인물들이다.

미국에는 이처럼 컴퓨터 한대로 억만장자 위치에 오른 젊은이들이 대거
신흥 기업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창업에서 업계 리더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기간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가 창업후 매출액을 10배로 늘리며 소프트웨어 업계
1위로 등극하는데 8년이 걸렸다면 네트워크업계 1위인 시스코는 그 기간을
6년으로, 다시 야후는 4년으로 좁혔다.

이에따라 이들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들)"은 기존 거대기업 경영자들의
권력에 도전할 최대의 라이벌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21세기에는 컴퓨터가 부를 창조할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것"
(벤처 캐피털리스트 존 더너)이라는 점에서 파워 엘리트의 권력이동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