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는 13개은행은 한마디로
형편이 상대적으로 괜찮은 곳이다.

BIS 8%이하 12개 은행에 비해 "고통"도 덜했다.

금융감독위원회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은행중에도 사정권에 들어가는 곳이 생길 수 있다.

8월말까지 실시하는 회계법인의 경영진단 결과가 좋지 않으면 BIS 8%이하
은행의 전철을 밟아야 한다.

이들 은행이 요즘 긴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 5개 인수은행및 흑자은행 그룹 =퇴출은행을 인수한 국민 주택 신한 하나
한미은행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은행은 모두 상반기에 흑자를 냈다.

금감위는 6.29퇴출시 이들 은행을 성장가능성이 높은 은행으로 인정했다.

국민은 대동, 주택은 동남, 신한은 동화, 하나는 충청, 한미는 경기은행을
각각 인수했다.

현재 조직통합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이 부실은행을 떠안아 동반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손실을 보전한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객들이 이들 은행을 우량한 곳으로 인식해 더 많이 찾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5개 인수은행외에 상반기에 흑자를 낸 은행으론 보람은행 장기신용은행이
있다.

두 은행은 합병이나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다.

<> 지방은행 그룹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 등 6개 지방은행은
BIS비율 8%를 넘는다.

외견상으론 우량은행 자격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제주은행의 예처럼 부실가능은행으로 떨어져 당국의 경영개선요구를
받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이들 은행은 최근 증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본금을 확충해야 위기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1천5백42억원의 증자를 추진중이다.

대주주(롯데) 2백40억원, 임직원 2백20억원, 지역주민및 상공인 5백40억원
등 1천억원을 유상증자하고 나머지는 무상증자다.

광주은행은 이미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1천억원의 증자를
완료했다.

경남은행은 오는 10월23일까지 1천억원의 증자를 추진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무상증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은행도 외자유치(증자방식)에 성공했다.

이들 지방은행은 합병보다는 "홀로서기"를 통해 지역은행으로 변신하는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 구조조정일정 =13개 은행에 대한 경영진단은 8월말에 끝날 예정이다.

금감위는 9월부터는 올 6월말 기준으로 평가한 BIS비율이 8%를 밑도는
은행에 대해선 경영정상화계획을 제출토록 하는 등 적기시정조치에 의한
건전성위주 감독정책을 지속적으로 펴 나갈 계획이다.

몇 곳이 8%를 밑돌지가 최대 관심사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