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루블화 평가절하와 모라토리엄 선언은 현지및 인접 CIS(독립국가
연합)지역 진출 국내업체들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지에 판매법인을 운영중인 기업과 CIS지역에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투자업체들은 당장 러시아 정부가 과실송금을 제한해 투자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내수침체에 따른 판매부진, 자금조달 애로 등으로 정상적 경영활동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투자현황및 대응책 =현지진출 국내 기업들은 우선 투자대금을 제대로
회수할지 걱정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현재 투자액은 85건 1억9백만달러
(잔액기준)다.

진출기업은 1백89개사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건설 등 현대그룹 3개사가 블라디보스토크에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 리바트가 같은 장소에서 원목개발사업에 1천6백만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삼성물산은 석유제품과 가전, 부동산 등에 투자해 왔다.

또 LG정보통신이 나홋카에서 시내전화 서비스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고합그룹이 고합엔지니어링과 고합물산을 통해 농업분야에서 2백40만달러를
투자해 놓고 있다.

건설분야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현지에 1건씩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진출기업은 현지 매출채권을 조기에 회수하고 루블화 표시 자산을
달러화로 바꾸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투자를 회수할수 있는 비상대책을
강구중이다.


<> 인접지역 진출업체에도 영향 =러시아와 유럽시장을 겨냥해 인접 CIS
회원국에 공장을 설립한 기업들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CIS 회원국들은 경제적으로 러시아의존도가 높아 루블화 절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6월 카자흐스탄에 TV생산라인을 준공했으며 러시아 내에서는
현지업체와 합작해 TV 조립라인을 가동중으로 러시아 지역내의 구매력
감소를 우려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에 종합 가전생산라인을 가동중인 대우전자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앞으로 물품대금 확보등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우즈베키스탄에 공장을 가동중인 대우자동차도 타격이 예상
되고 있다.

이들 인접지역 진출업체들도 외상거래를 중단하고 현지 재고를 줄이는 등
러시아 리스크(위험)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 주요 대기업 움직임 =삼성 현대 대우 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지난해초부터 러시아 사업규모를 축소해 와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현지 법인에 긴급지시를 내려 현황
파악과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권 투자.교역 전략에 대한 재검토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대기업들은 특히 러시아 모라토리엄으로 현지 채권을 보유한 유럽과 미국계
주요 금융기관들이 손실을 보게 될 경우 이들과 거래하는 국내기업의 외화
조달에도 큰 차질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외화자금 운용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