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격호회장의 행보가 또다시 관심이다.

올해초 사재를 헌납하겠다고 치고 나온데 이어 사업영역 확장 등으로 남부
러움을 사더니 이번에는 이례적인 귀국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신회장은 짝수달엔 일본,홀수달엔 한국에서 일을 보는 "현해탄 경영"으로
유명하다.

거의 예외없는 신회장만의 집무스타일이다.

그런 신회장이 지난 7일 귀국, 8일 청와대에서 김대중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10일 일본으로 떠났다.

회동배경은 대략 세가지 정도로 추론된다.

우선 공기업 민영화에 관한 롯데의 역할 부분.롯데는 재무구조가 상대적으
로 튼튼하다.

부채비율이 2백16.4%에 불과하다.

국내기업중 M&A능력을 갖춘 유일한 곳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정부로서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공기업 매각때 롯데의 역할을 기대할만
하다.

두번째는 김대통령의 10월 방일과 관련, 방일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
라는 추론이다.

신회장은 일본 정.재계에 무척 밝다.

신회장이 정지작업을 미리 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경우의 결과는 무척 달라
질 수 있다.

일본내 재일동포들의 모국투자 창구를 계속 맡아 달라는 요청도 있었으리라
는 분석이다.

신회장은 이미 한국 정부가 발행한 외평채를 재일동포들에게 판매 대행한
적이 있다.

롯데측은 현재 신회장의 방문외에는 말을 아끼는 눈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의 포철인수설을 그치지 않고 있다.

청와대 회동배경을 신회장이 제대로 수행한다면 반대급부가 있지 않겠느냐
는 점에서다.

롯데도 설명하고 있듯이 신회장은 포철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60년대 포철 설립때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의 포철 인수가 이뤄지려면 해결돼야 할 전제가 있다.

경영권 행사가 가능할 정도로 지분한도(1인당 1%)가 풀려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포철 지분한도는 민영화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초가 될 전망이
다. 박기호 기자 kh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