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한국진출 한달만인 12일 "크레이지 세일"을 선언하고 나섰다.

현재 국내할인점가격보다 10~30% 낮은 "미친듯한 값"으로 판매한다는
얘기다.

지난해에도 할인점업계간 1차가격 할인전쟁이 있었다.

그러나 "그당시는 주로 국내업체인 E마트와 킴스클럽간에 벌어진
내전수준에 불과했었다"는게 유통업계관계자들의 평가다.

외국계인 까르푸 프라이스크럽 마크로는 겨우 전국에 3~4개의 점포에
진지를 구축한 단계었다.

프로모데스도 작전도를 그리는 수준이었다.

따라서 올초까지 외국사와 국내업체간의 가격경쟁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따라서 월마트가 불을 지르고 나선 이번 2차가격전쟁은 전면전 양상을
띠고있다.

TV 필름 음료수 커피크림등 공산품과 식품을 가리지않고 있다.

여기에 이미 진출한 다른 외국계할인점들도 가세하면 다수의 적과
맞서야 하기 때문에 3차 가격할인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유통시장에서 벌어지는 세계유통자본의 대회전인 셈이다.

이런 가능성은 이미 유럽최대의 할인점 까르푸가 96년 7월 한국에
진출할때부터 예견됐었다.

유럽지역에 할인점 대형슈퍼마켓등을 운영하는 거대유통업체 프로모데스도
지난 4월 부산 사상구에 1호점부지를 확보하고 첫삽을 떴다.

여기에다 프라이스클럽도 신세계백화점과 합작으로 한국시장의 영역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드디어 세계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한국시장진입을
공식선언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유통업체가 "경보"대상으로 경계한 외국계할인점은
프랑스계인 까르푸였고 마크로나 프라이스클럽은 "주의보"수준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까르푸는 지금까지 현지화를 최대정책목표로 내세우며
한국기업들을 자극하지 않는 잠행정책을 펴왔다.

막강한 바잉파워도 과시않고 자제하기도 했다.

점포가 20개가 넘으면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내부계획도 갖추었다.

올해는 더구나 부지매입을 둘러싼 잡음으로 전열정비에도 차질을 빚었다.

월마트가 인수한 마크로도 회원제할인점이라는 낯선 업태를 소비자에게
교육하는데 시간을 허비했다.

프라이스클럽역시 회원제할인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미국본사가
합작을 사실상 청산하고 직할통치에 나설수 밖에 없게 됐다.

프로모데스는 진출초기라 아직 부지잡는데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이런 탐색전은 월마트의 가격전쟁선언으로 더이상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우선 월마트의 까르푸에 대한 회심의 복수전이 예상된다.

"월마트는 남미에서 까르푸에 참패를 당해 한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까르푸에 이번 기회에 설욕하겠다고 나설게 뻔하다"는게 유통업계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까르푸 역시 역전패를 원치않아 이번 가격전쟁에 참전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여기에 대형수퍼마켓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프로모데스가 가세하면
가격할인전장에는 대형슈퍼마켓까지 불러들이게 된다.

까르푸 역시 생식품분야가 강한 하이퍼마켓이란 사실을 감안하면
전선이 계속 확대될수 밖에 없음을 예고한다.

접전이 생식품분야에서 일어나면 월마트도 식품비중이 절반을 넘는
슈퍼센터로 간판을 갈아달고 뛰어들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할인점 가격전쟁은 할인점간 전쟁만이 아니라 피아구분이
불가능한 대혼전으로 바뀔 전망이다.

이런 가격전쟁에 따른 특수는 값싼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소비자가
누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고래싸움에 등터지는 새우는 결국 제조업체가 될 수밖에 없다.

어느나라 할인점이든 국적을 가리지않고 가격인하라는 실탄은 국내제조업체
에 대라고 요구할게 분명해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