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이 "21세기 쇼핑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격파괴"라는 무기를 앞세워 백화점 슈퍼마켓등 기존 소매업종을
차례로 제압해 나가고 있다.

특히 IMF한파 이후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 야간에도 쇼핑객들로 북적댈 정도다.

신세계백화점부설 유통산업연구소에 따르면 IMF이후 할인점이 있는
지역의 소비자중 70% 이상이 할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한결같이 IMF경제위기 이후 할인점들이 초고속의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매출액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대구 홈플러스의 경우 하루평균
5억원어치를 팔고있다.

주말이면 10억원대에 육박한다.

단일점포에서 연간 2천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서둘러 할인점 매장을 확충하고 영업 주력부대를
투입하는것도 이때문이다.

그동안 백화점에 주력해온 롯데가 매장 확충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신세계도 E마트를 중심으로 다점포화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물산 농협유통 LG상사등도 신규점포 확보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외국계 대형 유통업체들도 속속 상률, 할인점붐을 더한층
확산시키는 분위기다.

월마트는 지난달 한국마크로를 인수하고 마크로 간판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세계적 유통업계의 최대공룡이 한국시장에 상륙한 것이다.

월마트뿐만 아니라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프랑스의 까르푸와
프로모데스도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국적업체들이 막강한 자금력과 축적된 영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할인점시장의 장악에 나선 것이다.

월마트는 특히 12일부터 전국 40여만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크레이지세일
(crazy sale)에 돌입, 할인점시장에 가격인하 전쟁의 불을 댕겼다.

이에 대응, E마트는 월마트가 파격가로 파는 품목을 항상 오히려 더싸게
판매하겠다며 맞불 작전으로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가격대전의 포성이 울려퍼진 것이다.

월마트와 E마트간 가격전쟁은 결국 다른 할인점에 대한 가격인하 압력으로
작용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잇다.

게다가 국내외업체들간 고객확보 경쟁은 가격인하에 그치지않고 서비스
개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최저가격보상제와 지역단체마일리지.

E마트는 인근에서 더 싸게 파는 상품이 있으면 차액의 2배를 현금으로
보상해주고 있다.

킴스클럽도 차액의 3배를 보상하고 있다.

E마트는 또 단체회원들이 영수증을 모아오면 총구매액의 0.5%를 현금으로
돌려줘 공익사업에 사용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표되던 할인점이 마음 편안한 쇼핑장소로 탈바꿈하는
분위기다.

이상천 홈플러스추진팀장은 "고객에게 가격이 아닌 가치를 부여하는
할인점만이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PB(자체상표) 상품도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황경규 E마트본부장은 "치열한 경쟁에 대비해 자체상표(PB)상품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PB상품은 제조업체가 할인점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납품하는 제품.

중간유통 단계가 줄어드는만큼 양질의 제품을 할인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IMF시대에 안성맞춤이라는게 그의 지적이다.

현재 E마트 킴스클럽 홈플러스 마그넷등 4개 할인점의 PB상품은
3백20여가지에 달한다.

생필품 위주였던 상품도 가전제품 주방용품 유아용품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가격경쟁력과 고객서비스를 갖춘 할인점이 21세기를 향해 힘차게 비상,
오는 2005년께는 백화점을 능가하는 유통업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 김상철 기자 cheol@ 김광현 기자 khkim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