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독자여러분.

최근 폭우로 재해를 당하지는 않으셨는지요.

재해를 당하면 사실 여성분들이 더 힘들어지죠.

가재도구를 정리하거나 빨래 걸레질같은 일은 도맡아서 해야 하잖아요.

어쨌든 한국경제신문 독자여러분 가정엔 아무 일 없기를 기원합니다.

이번주에는 독신여성의 재테크전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우리나라도 사회각분야에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화려한 싱글
(Single)을 꿈꾸는 독신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초라한 더블(Double)보다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으로서 자신
만의 삶을 꾸려나가려는 분들이죠.

최근 저에게 상담을 요청하신 이미란(33.여)씨도 이런 경우예요.

미란씨는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4천만원으로 이미 1년전부터 부모로
부터 독립해 조그만 오피스텔을 임대해 살고 있어요.

결혼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품위있는 독신생활을 하고 싶어 하더
군요.

지난해까지만해도 이씨의 연봉은 월급 1천5백만원과 상여금 6백만원이었어요

그런데 IMF사태가 나면서 평균 월급이 1백75만원에서 1백50만원으로
줄었다고 하더군요.

미란씨의 재테크전략을 통해 독신여성이 어떻게 돈을 굴려야 하는지
알아보죠.


<> 독신생활을 할 수 있는 경제기반 마련에 초점 =독신생활을 하는 직장
여성은 아무래도 돈에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가정을 꾸리면서 들어가야할 각종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자기계발하고 즐기는데 모든 돈을 투자해서는 안돼요.

나중에 자신을 돌봐줄 후손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재테크전략을 집중하라는 말도 독신생활에 이런
약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집을 갖고 있어야 해요.

다음엔 경제능력을 상실했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나이가 들어서도 돈에 쪼들리지 않도록 개인연금 등을 미리 들어두는게
중요하죠.

또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를 사고에 대비할 필요도 있어요.

혼자 산다는게 쉽지는 않잖아요.

사고에 대비한 보험에 가입해두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 대출연계상품을 활용 =미란씨에게는 3년뒤쯤 1억원짜리 소형 아파트를
마련하라고 충고했어요.

안정된 생활을 위해 자기 집을 갖는 노력이 중요하죠.

혼자 사니까 큰 집은 필요없고요.

집을 마련할 때 구입자금의 20%정도는 대출로 충당해도 돼요.

주택마련에 적합한 금융상품은 대출연계통장이나 주택마련부금같은게
있어요.

대출연계통장은 지난주에도 알려드렸듯이 가입한 금액을 기준으로 대출을
해주는 통장이에요.

국민은행의 빅맨평생통장은 통장 잔액의 10배까지 대출해주죠.

주택은행의 내집마련주택부금도 괜찮은 상품입니다.

미란씨처럼 3년뒤에 2천만~3천만원정도 대출을 받으려면 매달 10만원씩
통장에 넣는게 좋아요.

3년이면 3백60만원을 넣었으니까 최대 3천6백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어요.

<> 목돈마련은 비과세상품이 제일 유리 =주택마련 자금의 대부분은 스스로
마련해야 합니다.

일부 금액을 대출연계통장에 넣더라도 목돈 마련을 위해서는 따로 통장을
만들 필요가 있어요.

목돈을 마련할 때 가장 좋은 금융상품은 비과세상품이라는 것을 이제 잘
아실거에요.

대표적인게 비과세가계저축 및 비과세가계신탁이나 근로자우대저축 및
근로자우대신탁이에요.

비과세상품이 얼마나 유리한지 예를 들어볼게요.

이자율이 연 11%인 비과세가계저축과 일반 적금을 비교해봐요.

매월 50만원씩 3년간 저축하면 원금 1천8백만원과 이자 3백5만2천5백원은
둘다 똑같아요.

그런데 비과세저축은 이자소득세에 대해 세금을 물지 않으니까 원금과
이자를 합쳐 2천1백5만2천5백원을 만기에 찾습니다.

그런데 일반적금은 이자에 대한 세금이 주민세를 포함해 22%나 돼요.

세금 67만1천5백50원을 떼고 나머지 2천38만9백50원만 돌려받게 되지요.

67만1천5백50원이나 차이나게 되는거죠.

9월부터는 이자소득세가 24.2%(주민세 포함)로 높아지니까 비과세 상품의
유리함은 한층 커지죠.

비과세저축에 50만원씩 넣으면 3년뒤 3천만원정도 마련하게 됩니다.

여기에 대출연계상품에서 3천만원정도 대출을 받고 오피스텔 임대자금
4천만원을 합치면 1억원짜리 소형아파트는 충분히 살 수 있어요.

<> 만약에 대비해 개인연금신탁과 보험가입 =사회복지제도가 잘 발달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혼자 살려면 미리미리 노후에 대비해야 하죠.

가장 적합한 상품은 개인연금신탁이나 개인연금보험에 드는 것이죠.

만 55세 이후에 매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죠.

미란씨가 매월 15만원씩 32년간 붓는다면 총 3천9백60만원이 돼요.

여기에 이자 1억4천6백47만4천원(연 12% 가정)을 감안하면 총 1억8천6백만원
이나 돼요.

아마 퇴직금보다 많을거에요.

개인연금신탁은 비과세인데다 6개월마다 이자가 복리로 계산되기 때문이죠.

연금지급기간을 10년으로 계약하면 55세 이후에 매월 약 3백40만원씩 받을
수 있어요.

지금부터 매월 15만원씩만 투자해도 기본적인 노후대비는 할 수 있다는
얘기죠.

돈을 넣는 동안 매년 입금한 금액의 40%(72만원까지)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요.

다만 만기에 한꺼번에 되찾으면 비과세혜택은 받지 못합니다.

독신생활을 위해서는 보장성 보험도 필수적입니다.

월 5만원정도면 사고나 재해를 당했을 때 병원비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요즘엔 보험사들도 직장여성을 위한 보험상품을 많이 마련했으니 자기에게
적당한 상품을 고를 수 있어요.

이렇게 집과 노후대비를 해놓으면 그다음부터는 용돈이나 더 나은 삶을
위해 투자할 수 있죠.

남편 및 아이들과 함께 있는 여성들을 보면 독신이 후회될 수도 있지만
여유로운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가꾸는 것도 해볼만하다고 생각해요.

이미란씨가 자신있고 행복한 독신생활을 해나가길 바라요.

문의 (02)575-7346-8

< 이진호 국민은행 포이동 지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