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달러화에 대한 국제투기자본의 공격으로 홍콩의 페그제(고정환율제)가
흔들리고 중국 위안화(인민폐)절하 가능성이 커짐에따라 국내산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위안화가 절하되면 당장 거대한 환차손을 입을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상품 수출가격이 싸져 국내업체들의 해외시장을 잠식하고 중국내
수입수요 또한 감소해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업체들은 중국대책팀을 구성하고 일일점검체제를 구축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우그룹의 경우 (주)대우 중국팀을 중심으로 최근 일일점검 체제를 가동
시켰다.

이 중국팀은 중국내 59개 투자법인과 18개 지사.사무소에 긴급공문을 띠워
위안화 평가절하와 페그제 붕괴 가능성에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도록 지침을
내렸다.

대우는 이 지침에서 현지 외환당국과 마찰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보유 위안화를 미달러화로 바꾸고 위안화 매출 채권은 조속히 회수하도록
지시했다.

또 중국으로 수출대기중인 제품은 가능한한 조기선적하는 한편 거래선과의
관계를 긴밀히 유지, 무역계약 취소나 신용장(L/C)개설 연기, 선적 연기,
클레임, 대금결제 지연 등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삼성은 각 계열사별로 "중국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위안화 평가절하시 중국바이어들의 대금지급 지연및 거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채권확보 대책을 세우고있다.

이 회사는 이와관련, 중국바이어와의 네고시 반드시 국내 수출보험공사의
보험부보를 받도록 각 사업부에 지시했으며 무신용장 거래에는 보험부보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한후 계약을 추진토록 했다.

또 가능한한 제3국 은행으로부터 신용장 확인을 재차 받아 중국 L/C개설
은행의 지급거부및 불능사태에 대비토록 했다.

삼성전자는 대중국 수출시 현지 바이어가 신용이 비교적 튼튼한 중국 5대
은행으로부터 L/C를 개설받도록 유도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현지진출
법인의 위안화 매출채권을 조속히 회수하도록 하고있다.

LG상사는 외상수출의 경우 여신기일을 가능한한 줄이고 무신용장거래는
선적전에 일정액의 선수금을 받는 조건으로 수출계약을 하도록 하고있다.

또 네고후 입금액을 일일관리하고 본.지사및 역내지점간 영업정보, 거래선
정보 교류를 확대하는등 사후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조영복 홍콩무역관장은 "지난 6월말 클린턴미대통령의
방중때만해도 위안화 절하는 없다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엔화가치의 하락,
미경제의 하강조짐, 양쯔강 홍수 등으로 사태가 급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 수출은 지난 상반기 62억8천만달러, 수입은 33억달러로 국내 최대수출
시장이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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