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복 < 연세대 의대 간호학과 교수 >


유쾌한 경험으로 가득채우고 싶은 대학시절.

그러나 많은 대학생들이 성적 자극에 무방비적으로 방치돼 부정적인
성경험을 겪고 있다.

그들은 동료 대중매체 사회문화의 조정을 받는 꼭두각시처럼 혼돈스런
성문화에 휩싸여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재작년 봄 우리학교 학생처에 어느 신입생 학부형으로부터 팩스가 날아왔다.

새로 대학에 입학한 딸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에서 성적유희를
당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남녀대학생이 길다란 과자를 입에 물고 양쪽끝에서부터
먹어들어오는 것에서부터 여학생을 바닥에 눕히고 그위에서 남학생이
팔굽혀펴기, 가운데 풍선을 놓고 남녀가 얼굴로 함께 터뜨리기 등 다양한
게임을 했다.

이런 놀이를 통해 딸아이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자신이 성적으로 희롱당한
느낌이 들어 너무나 충격을 받아 펑펑 울고 학교에 등교하기를 거부했다는
호소였다.

이를 두고 여학생과 그 어머니과 지나치게 순진하다고 웃어넘길 것인가.

지난 96년말 전국에 있는 종합대 전문대 산업대등 10개 대학 1천6백91명을
대상으로 필자가 성행태를 조사한 결과 대학생들이 성적으로 자유롭기를
갈망하지만 대다수가 성적 혼돈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의 57%, 여학생의 11%가 성교경험이 있다고 했다.

성교경험자중 남자는 40%, 여자는 33%가 상습적으로 성교한다고 응답했다.

또 성교경험자중 남학생은 30%, 여학생은 36%가 성병에 걸렸다.

더구나 성교경험 여학생의 25%가 임신을 경험했다.

부정적인 성경험을 한 사람들은 자기가 성적인 존재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기
보다는 부끄럽고 거추장스러우며 불편하다고 느끼게 된다.

이들은 학업 등 매사에서 부진한 성취도를 얻게 되며 심리적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여성들은 원치 않는 임신으로 남자친구가 떠나면서 비탄과 배신감에
몸을 떨게 된다.

혼전 성관계에 대해 "사랑하면 관계한다"는 개방적인 입장이 남학생의 78%,
여학생의 47%에 달하지만 이들중 피임과 성병예방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는 비율은 45%에 불과했다.

따라서 대학생들이 부정적인 성경험을 갖지 않기 위해서는 자율성을
추구할수 있는 지식과 자기성찰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성행위를 통하여 어떤 이득, 기쁨, 충족감, 자부심을 얻는가를 냉철히
점검해봐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사후문제에 대해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도 면밀히 검토해 성적으로
자유로와지는 방법을 모색해나가야 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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