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우량은행이 부실징후은행과 합병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해 관심을 끌고 있다.

무디스사는 6일 주택은행을 방문, "최근 얘기가 나오고 있는 조흥은행과
합병할 경우 주택은행마저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럴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무디스사는 만일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주택은행이 추진중인 외자유치에도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혀 부실징후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무디스사는 5개 퇴출은행을 인수한 주택 국민 신한 한미 하나은행을 방문,
인수과정과 향후의 은행전망등에 대해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디스사는 이들 은행과 만나서도 비슷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국민은행은 외환은행과의 합병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으며 이달중
5억-6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성사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사는 상업은행과 합병을 결의한 한일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었다.

외국의 신용평가기간들이 이처럼 우량은행과 부실은행간 합병에 반대하는
것은 합병시 정부의 지원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자칫하면 우량은행마저
동반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