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즐기는 기호성 음료중 대표적인 것을 두가지 꼽는다면 차와 커피를
들 수 있다.

차는 인도에서 기원전 3세기께, 중국에서는 당나라때부터 마셔왔다.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인 커피는 아랍을 거쳐 유럽에 3백년전 소개됐다.

사람들은 피곤할 때 차나 커피를 한잔 하면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경험한다.

이들 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이란 물질 때문이다.

발견한 사람은 스위스 생리학자 룬게로 1820년 커피에서 찾아냈다.

영국의 쿠드리는 1827년 녹차잎에서 "테인"이라는 성분을 발견했는데
카페인과 같은 것으로 판명됐다.

카페인은 대뇌피질에 작용해 정신기능을 흥분시킨다.

연상이 활발해지고 새로운 생각이 잘 떠오른다.

피로감이 없어지고 감각이 예민해지며 운동기능도 활발해진다.

반면 한가지 일에 충분히 집중해서 생각할 수 없을 때도 있다.

심장근육(심근)에 작용해 그 수축력을 높인다.

오줌량을 증대시키기도 한다.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대뇌피질은 냄새 아픔 등 원시감각을 느끼고 식이나 성 등 본능을 영위한다.

철학자 베르그송의 "내밀의 나",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의 "심층의 마음"이
이곳에 깃들어 있다.

대뇌피질은 고상한 정신기능을 관장하는 신피질계의 감독을 받으면서
공존한다.

원시감각과 본능을 자극해 기분을 좋게하는 연유때문인지 이것이 들어있는
음료나 식품이 꽤 많다.

커피나 녹차외에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콜라 초콜릿 코코아 등에도 들어있다.

미국서 콜라나 초콜릿을 많이 먹던 어린이들에게서 섭취량을 줄였더니
학습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고 한다.

흡연자가 급속히 담배를 끊을 때 정신불안 등 금단현상이 나타나듯
"카페인금단"현상이 있더라는 것이다.

초콜릿 75g짜리 1개에 50mg, 콜라 3백54ml짜리 캔 하나에 38.5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어른의 경우 1백50mg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중추 흥분작용이 일어난다 한다.

카페인으로부터 "심층의 마음"이나 "내밀의 나"를 보호하는데 어른 어린이
함께 힘써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