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원화가치 변동범위를 정해놓고 달러를 사거나 팔아라"

외환딜러들이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체들에 던지는 충고다.

결코 원화가치 변동성이 높아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오히려 지난 1월 77.1원에 달했던 일중 환율변동폭은 지속적으로 안정,
6월엔 평균 15.7원으로 나왔다.

지난달 28일 변동폭이 85원에 이르기도 했지만 원화가치 급등락은 점차
진정돼가는 추세다.

정작 문제는 현재의 원화가치 수준이 적정한 레벨에 있는가이다.

외환딜러들은 수급에 관계없이 원화가치를 움직일 거대한 힘으로 두가지를
든다.

한가지는 당국의 정책적인 의지.

다른 하나는 엔화약세의 지속성여부다.

딜러들은 원화가치가 지금처럼 1천2백원대 중반에서 형성된다면 내년쯤이면
수출전선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정책당국이 환율을 어느 수준에서 어떻게 끌고가는가 하는 문제가
요즘 시장의 최대관심사로 돼있다.

체이스맨해턴의 김명한 부지점장은 "현재는 펀더멘털(경제기본여건)로
움직이는 장이 아니다"며 "무조건 수급만 믿고 달러를 매매하면 큰 탈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엔화약세까지 불거지면 시장은 하루아침에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엔화약세는 동남아 통화가치를 일제히 떨어뜨릴 뿐아니라 중국 위안화
가치마저 뒤흔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시말해 단기적으론 수급논리에 따라 원화가치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상황을 반전시킬 암초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스탠더드앤드챠터드은행의 홍원재 지배인은 "환리스크 관리에 약한
중소기업체들은 일정한 레인지를 정해 놓고 달러매매를 하는게 좋다"며
"예를들어 환율이 1천2백20원 이하일땐 결제용 달러를 사들이고 1천2백50원
이상일땐 달러를 매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야만 레벨이동에 따른 환차손을 줄이면서 수급안정도 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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