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동양제과 스포츠동아리 "오농회"를 일컫는 말이다.

여기엔 농구실력이 오농회 가입에 필수조건은 아니라는 뜻도 포함돼 있다.

우리 모임의 회원중에 유난히 여직원과 단신이 많은 것은 이러한 이유와
무관치 않다.

현재 21명 회원중 7명이 여직원이다.

그래서일까.

다른 직장동호회가 동양제과의 오농회를 가장 부러워하는게 바로 여성
회원들의 열렬한 응원이다.

여성회원들은 경기가 있는 날이면 누가 요청하지 않아도 모두 참석한다.

마치 월드컵축구 응원단 "붉은 악마"를 연상케 한다.

오농회 모임은 올해로 6년째다.

지금이야 프로농구가 활성화되고 "길거리농구"까지 생겨났지만, 오농회가
출범하던 93년만 해도 "직장 농구동아리"는 별로 "인기"가 없었다.

축구 야구 등에 가려 업무로 치면"한직"과 다름없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엔 그 어떤 동아리보다 활성화되어 있는 것이 바로
농구동아리다.

우리 동아리는 휴무가 실시되는 토요일 그리고 매주 일요일에 동양인재개발
연구원내 체육관에서 전술훈련과 연습게임을 갖는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러한 연습 프로그램이 많이 줄어들었다.

오농회라고 IMF 한파에서 예외는 아니기 때문.

체육관 빌리기가 어려워졌다.

또 IMF이후 적지않게 오른 체육관대여료 등 각종 지출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다행스러운 것은 계열사인 동양오리온스프로농구단이 공과 식수를 계속
후원해 줘 회원들의 사기는 결코 주눅들지 않는 점이다.

오농회 활동은 업무처리에 도움이 되고 있다.

회원이 있는 부서에 업무협조를 요청할 일이 있을 때 전화 한 통이면
"OK"다.

스피드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얼마나 효율적 업무처리인가.

앞으로 3개월 후면 프로농구 시즌이 시작된다.

물 만난 고기처럼, 오농회 회원들의 힘찬 함성이 체육관을 흔드는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이형진 < 동양제과 영업본부 SE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