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금리안정 유도에 힘입어 회사채유통수익률이 연 12%대,
하루자리 콜금리가 연 10%대에 접어들었다.

은행예금금리도 연11%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하는 전문가들이
만힝 생겨났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금리가 하반기중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연내에 채권시장을 통해 매각될 채권은 국채 7조9천억원을 포함, 모두
30조원에 이른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과도한 채권물량은 시장메커니즘에 그대로 영향을
미쳐 시중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얘기다.

또 하반기이후 수출감소로 기업의 현금 흐름이 나빠지고 내수 침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에선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3.4분기중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연17.5~18.0%까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지금 상황을 금리혼란기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칫 향후 금리수준을 예단하고 금융상품 또는 부동산에 투자했다간
적지 않은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요즘 같은 금리혼란기를 극복하는 재테크전략을 소개한다.

<>단기확정상품으로 운용을 =금리 트렌드가 하향안정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 당연히 장기확정상품에 투자하는게 맞다.

채권을 사거나 만기가 긴 정기예금에 들거나 개발신탁등에 가입하면 된다.

그러나 혼란기일 땐 자금을 짧게 굴려야 한다는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단기상품들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도 있지만 짧게 끌고 가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보는데는 단기상품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지금 투자방식을 섣불리 결정하지 말고 몇개월 후로 미루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의 개념을 3개월미만으로 보고있다.

그 정도기간이면 향후 금리추이의 윤곽이 잡힐지도 모른다는 견해들이다.

전문가들은 3개월짜리 상품중에서도 확정금리상품을 고르라고 주문한다.

확정금리란 가입시점에서의 금리가 만기까지 보장되는 상품을 말한다.

3개월짜리 실적배당상품을 찾기 힘든 탓도 있지만 혹시 있을지 모를
금리급락에 대해 안정장치를 마련해두자는 취지에서다.

물론 금리가 상승할 수도 있어 실적배당 신탁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금융구조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게 부담이 된다.

또다른 "퇴출"금융기관이 나올지 몰라서다.

실적배당신탁은 원리금 보장이 안되는 상품이다.

3개월정도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는 은행권의 특판정기예금(또는
실세정기예금) 표지어음 CD(양도성예금증서) 무역어음매출
RP(환매조건부채권)등이 있다.

RP의 경우 예금보호대상에서 제외돼있으나 편입한 자산들이 국공채등으로
우량할 경우 안전성에 관해선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증권사의 단기상품으론 MMF, 투신사의 경우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
종금사엔 발행어음 CMA가 있다.

<>장기여유자금은 채권매입 =5년후의 금리전망에 대해선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연10%이내의 한자릿수 금리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채권의 장점은 확정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안전성도 돋보인다.

대부분 발행기관이 공적 기관이기 때문에 망할 위험이 거의 없다.

회사채가 불안하기는 하지만 다른 금융기관이 보증을 선 보증채권을
구입하면 리스크가 줄어든다.

채권은 환금성도 갖고 있다.

채권의 만기는 길다.

3년 5년짜리들이 주종을 이룬다.

그렇다고 만기까지 채권을 팔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만기전에라도 언제든지 사고 팔 수 있는 유통시장이 형성돼 있어서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만기전에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올릴 수도
있다.

연13%에 채권을 사서 연10%에 팔면 3%포인트만큼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요즘 특히 주목할 점은 5년짜리 국공채들이다.

이들 채권의 금리는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연12~13%선에서 형성돼
있다.

그것도 5년간 확정금리를 챙기게 된다.

국공채엔 <>국민주택채권 <>국채관리기금채권 <>양곡기금채권 <>재정증권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지역개발채권 <>도로채권 <>도시철도채권등이 있다.

이밖에 한전 도로공사 한국통신 수자원공사 토지공사등이 발행한 채권도
있다.

그러나 장기여유자금이 아닌데 안전성만을 보고 또는 금리가 다소 높다는
이유만으로 채권을 사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파는 시점에서의 금리가 사는 시점보다 높을 경우 시세차익이 아니라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특히 특정금전신탁에 가입해 채권을 샀다가 다시 판다면 중도해지
수수료까지 물어야하는 이중고를 겪는다.

반드시 장기 여유자금을 채권투자에 활용해야할 것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