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마시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사람은 흔하다.

하지만 도시인 가운데 유가공제품을 전혀 먹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만큼 유제품은 보편화됐다.

우유 이외의 유제품으로는 치즈 버터 분유 이유식 요구르트 등이 있다.

유제품이 들어가는 식품이나 요리는 헤아릴수 없이 많다.

유제품에 관해 알아두면 건강생활에 도움이 된다.

유제품 가운데 치즈는 "가장 완벽한 가공식품"으로 불린다.

치즈에는 단백질 지방은 물론 사람에게 필요한 각종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 있다.

칼슘 비타민A,B도 풍부하다.

색종이 모양의 슬라이스 치즈 1장에는 2백ml 우유 1잔에 버금가는 영양분이
들어 있다.

게다가 입자가 잘게 부숴져 있어 체내에 잘 흡수된다.

다만 비타민C와 식물섬유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치즈는 과일 야채와 곁들여 먹으면 좋다.

치즈의 원료는 원유와 유산균.

이 둘을 섞어 커드와 유장을 만든뒤 유장은 분리해내고 커드에 소금을
넣고 압축해 치즈 모양을 형성한다.

이것을 냉장실에서 숙성시키면 치즈 고유의 향과 조직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자연치즈다.

이 치즈를 가열한뒤 약간의 유화염(조직을 부드럽게 해주는 물질)을
넣어 슬라이스나 블록 형태의 가공치즈를 만든다.

치즈의 사촌격인 버터는 한마디로 "지방덩어리"이다.

유지방 비중이 80%를 넘는다.

소화율은 99.89%로 완벽에 가깝다.

식용유지 가운데 소화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방이 많아 향도 좋다.

상온에서 상하기 쉽다는 점이 흠이다.

따라서 냉동실(영하 17~20도)에 보관해야 한다.

버터를 만들려면 먼저 원유를 크림분리기에 넣어 크림과 탈지유를
분리해야 한다.

여기서 얻은 크림을 숙성 발효시킨뒤 소금을 조금 넣으면 옅은 황색의
버터가 된다.

소금을 많이 넣으면 짭짤한 가염버터가 된다.

분유는 원유에 함유된 수분을 제거한뒤 가루로 만든 것이다.

분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살균한 원유를 깔때기 모양의 건조기에 넣고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어 순간적으로 말려야 한다.

이때 수분만 제거하면 전지분유, 수분과 함께 지방까지 제거하면
탈지분유가 된다.

전지분유는 제과 제빵은 물론 아이스크림 이유식 등 각종 식품을
만드는데 쓰인다.

전지분유에 유당 비타민등 각종 영양소를 첨가하면 조제분유가 된다.

유지방이 적은 탈지분유는 이유식이나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아기가 생후 우유 다음으로 일찍 접하는 가공식품은 이유식이다.

이는 탈지분유에 곡물 과일 야채 생선 육류 등을 넣어 만든다.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고 소화도 잘 된다.

이유식은 아기의 주식이 유동식(모유나 우유)에서 고형식(밥)으로 바뀌는
과도기에 먹인다.

분유와는 달리 젖병에 넣어 먹이지 않고 숫가락으로 떠먹이는게 좋다.

이유식은 곡물 과일 야채 생선 고기 등을 가루로 만들어 탈지분유와 함께
물에 반죽한뒤 드럼건조기에 넣고 쪄서 만든다.

건조기로 찌면 반죽이 뻥튀기처럼 고소하게 익는다.

이것을 잘게 부숴 캔에 넣는다.

캔에 넣은뒤 산소를 뽑아내고 질소를 채운다.

변질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업체에 따라 익은 반죽을 분쇄한뒤 과립으로 만들어 캔에 넣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영양분이 고루 들어가고 체내흡수가 잘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