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학자들은 우유를 "가장 완전한 식품"이라고 말한다.

이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그러나 이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말로 전문가들
사이에선 상식으로 통한다.

우유에는 인체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 55가지가 골고루 들어 있다.

소화율은 99%.

다른 식품의 2~3배에 달한다.

갓난아기들이 우유를 마시며 자라는 것은 소화가 그만큼 잘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흔히 "우유를 많이 마시면 키가 큰다"고 말한다.

근거있는 말이다.

우유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질이 좋다.

필수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다.

이 단백질은 성장을 촉진하는 기능을 발휘한다.

우유속에 풍부한 비타민B2는 아예 "성장촉진 비타민"으로 불린다.

비타민B2가 부족하면 성장이 멈출뿐 아니라 머리털이 빠지고 피부가
거칠어진다.

우유가 아이들에게만 좋은 것은 아니다.

임산부나 노인은 물론 건장한 성인에게도 좋다.

칼슘 섭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인에게는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칼슘 섭취량은 하루 5백mg.

권장량 6백mg에 턱없이 부족하다.

몸속에 칼슘이 부족하면 뼈속의 칼슘이 빠져나와 사용된다.

이 때문에 나이를 먹으면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에 걸리기 쉽다.

칼슘은 여성, 특히 임산부에게 매우 중요한 영양소이다.

뱃속 아기의 뼈는 어머니가 섭취하는 칼슘으로 만들어진다.

임산부가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임신중독증이나 임신합병증에
걸리기 쉽다.

우유업계는 산모 자신과 아기를 위해 임신기간에는 우유를 많이 마셔야
한다고 주장한다.

요즘에는 젊은이들 사이에도 칼슘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공식품을 많이 먹기 때문이다.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인은 칼슘과 쉽게 결합한다.

이에따라 칼슘이 흡수되지 않고 인과 결합, 몸밖으로 빠져나가 버린다.

뼈속의 칼슘량은 30대에 절정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젊은 시절 칼슘을 많이 비축해둬야 노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우유는 위에도 좋다고 한다.

우유에는 위점막을 보호해주는 물질이 들어있고 이 물질이 발암물질을
파괴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술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면 좋다고 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우유를 마시면 위벽에 피막이 형성돼 알코올의 흡수를 저지해준다.

우유 애찬론자들은 "우유를 마시면 성격이 좋아진다"고 말하기도한다.

다소 표현이 과장되긴 했지만 근거가 없는 얘기는 아니다.

우유에 들어 있는 칼슘은 흥분을 억제해주는 기능도 발휘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혈액속에 칼슘이 부족하면 흥분하기 쉽고 정서가
불안해지며 집중력이 떨어진다.

미국에서 가장 정력적인 정치인으로 알려진 존 F 케네디는 백악관의 식탁에
우유가 빠지는 일이 없도록 했다고 한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